도쿄 새 아파트 값 역대 최고…상반기만 60% 급등

도심 신축 평균가는 11.8억원
1973년 통계작성 후 최고치

일본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도쿄 '아자부다이 힐스 모리JP타워' [사진 출처=연합뉴스]

일본 도쿄의 신축 아파트(콘도) 가격이 올 상반기에 60% 급등했다. 올 상반기 도쿄 도심 새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억3000만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TBS 등은 21일 민간 시장조사업체 부동산경제연구소 자료를 인용해 올 상반기 도쿄 도심 신축 아파트의 평균 가격이 1억2962만엔(93억 달러,11억8200만원)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 상반기에만 60% 오른 수치로, 1973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상승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도쿄 신축 맨션의 평균 가격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연속 1억엔을 넘겼다. 대사관이 몰려 있는 미나토구와 주요 기업들이 위치한 신주쿠구의 타워 맨션, 황궁이 위치한 치요다구의 고급 맨션이 가격을 끌어올렸다.

부동산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도쿄 도심에서 연초에 거래된 소수의 고가 매물이 가파른 가격 인상을 불렀다”고 분석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완만하게 상승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부동산 가격은 30여 년 전 부동산 버블이 터진 후 최악의 침체를 면치 못했으나 최근 인건비와 원자재비 상승에 힘입어 강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수요는 증가하는데 공급이 줄어든 이유도 있다. 아시아 부유층이 일본 부동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만, 도쿄 신축 주택 분양 건수는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저금리에 따른 엔화 약세 혜택을 누리려는 부동산 구매자가 고급 주택 개발단지에 주목하면서 시장 상황도 이 같은 수요 위주로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수도권 전체로 보면 평균 5609만엔으로 상승 폭은 3.5%에 그쳤다. 집값 상승 폭이 낮거나 하락하는 경우도 있다. 가나가와현은 7.6% 상승한 평균 5748만엔을 기록했지만 지바현은 0.8% 상승한 평균 4766만엔이었다. 사이타마현은 14.7% 하락한 평균 5019만엔을 기록했다.

이슈2팀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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