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에 내린 500㎜, 전국 시민이 10년간 먹을 물'

황석환 건기연 연구위원 SBS인터뷰
다음 우려 공간은 저수지? 위험성 경고

황석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은 21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청양이라는 데는 한 3만 명밖에 안 살 거예요. 그런데 그 면적에다가 그 500㎜를 다 깔아보면, 실제로 전국에 시민들이 그 물을 먹는다고 치면 결국 한 10년 동안 먹을 물이 이틀 동안 온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 청양의 예를 들면서 최근 이어졌던 집중 호우가 어떤 수준인지를 전한 것이다. 이른바 '1000년만의 폭우'라는 말이 나오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0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할 정도의 비가 이번에 내린 것으로 그치지 않고, 상상을 초월하는 기후의 역습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란 의미다.

황석환 연구위원은 "과거에는 없었던 패턴이잖아요. 그런데 계속 나오고 있다는 거지요. 작년에도 그렇고 2020년에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그러면 내년에는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것이지요"라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새벽 충청권에 쏟아진 폭우로 충남 청양군 정산면 학암리 하천 둑이 무너지자 군 관계자들이 현장에 나와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하차도나 지하주차장, 반지하집 등 사고가 날 경우 해당 공간에 대해서만 대책을 마련하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는데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석환 연구위원은 저수지의 위험성에 주목했다.

황석환 연구위원은 "저수지는 우리가 얘기하는 댐처럼 아주 큰 시설은 아니기 때문에, 이게 뭐 콘크리트처럼 아주 차수를 잘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냥 제방처럼 쌓아놓은 거니까요"라면서 "이게 관리가 힘들잖아요, 너무 많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은 아직 사고가 안 나서 그렇지 집중, 관심을 가지고 봐야 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황석환 연구위원은 "배수시설을 일단 잘 만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저수지라는 것은 실제로 우리가 얘기하는 홍수를 막자는 측면보다는 농번기에 물을 쓰자는 측면이 강하니까 그런 측면에서는 우리가 얘기하는 홍수기능을 강화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황석환 연구위원은 "사람들이 결국은 지구온난화를 시킬 수 있는 이산화탄소나 자동차도 그렇고 집안의 난방도 그렇고 석탄도 때고 석유도 때고 하다 보니까 그런 것들이 결국은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우리가 얘기하는 대기 요소들이잖아요. 그런 걸 사람이 만들어놓고 결국은 그 피해가 사람한테 돌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슈1팀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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