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이 안 풀려' 매일 물 10ℓ 마신 英남성…'뇌종양'이 범인

갈증 심해 극도의 피로감 등 고통 호소
우연히 뇌종양 발견…갈증 조절 손상

갈증이 심해 2년간 매일 물 10ℓ를 마신 영국 남성이 있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은 뇌종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18일(현지시각) 영국 메트로 등에 따르면 영국 남부 콘월 팰머스에 사는 조나단 플러머(41)는 과거 2년 동안 갈증으로 매일 10ℓ에 달하는 물을 마셨다. 플러머는 “갈증으로 다니던 직장을 며칠 결근하기도 했다”며 “극도의 피로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플러머와 의료진은 당뇨병을 의심해 검사를 진행했으나 결과는 음성이었다. 어쩔 수 없이 이후에도 갈증에 시달리며 살다가, 간단한 시력 검사를 받던 중 뇌에 작은 종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플러머는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뇌·뇌혈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을 받았다. 정밀검사 결과, 의료진은 그의 뇌하수체에서 종양이 발생해 이 같은 문제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뇌하수체는 우리 몸의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데, 이 호르몬 분비에 따라 갑상선, 부신피질 및 다른 내분비선 등이 기능하게 된다. 여기에 종양이 생겨 갈증을 조절하는 부분이 손상됐고, 물을 마셔도 계속 목마르게 됐다는 것이다.

다만 플러머가 뇌하수체 종양을 앓게 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그는 30번의 방사선 치료와 스테로이드 요법을 통해 종양을 제거했다. 스테로이드 요법으로 몸무게가 늘어 현재는 달리기와 수영을 통해 체중을 조절하고 있다.

과거 우체부로 일했던 그는 현재 뇌종양 연구 자선 단체를 위한 기금 마련을 돕는 일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선단체 측 관계자는 “플러머의 사연은 뇌종양이 무차별적이라는 것을 알려준다”며 “모든 연령대의 누구나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뇌하수체 종양은 기능성 뇌하수체 종양과 비기능성 뇌하수체 종양으로 나뉜다. 기능성 뇌하수체 종양은 호르몬의 종류에 따라 증상이 나타난다. 비기능성 뇌하수체 종양의 경우, 종양이 점차 자라면서 시신경을 압박해 시야결손이나 시력 저하 증상을 보인다.

이슈2팀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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