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수인턴기자
제약회사 화이자의 원형 탈모증 치료제 '리트풀로'(Litfulo, 리틀레시티닙)가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았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출처=픽사베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FDA의 승인에 따라 중증 탈모를 앓고 있는 12세 이상 청소년들이 리트풀로를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리트풀로는 1일 1회 50mg 용량을 경구 복용하도록 권장된다.
리트풀로는 염증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야누스키나제(JAK) 억제제 계열 중 하나다. 원형 탈모의 경우 일반 탈모와 달리 면역 체계가 모낭을 공격해 머리카락이 빠지며 발생하는 질환인데, JAK 억제제는 면역 활성화 경로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원형 탈모를 치료한다. 앞서 지난해 6월 일라이릴리의 '올루미언트'(Olumiant)가 해당 억제제 계열 최초로 FDA의 허가를 받았으며 리트풀로는 두 번째다.
두피 부위의 50% 이상에서 탈모 증상이 나타난 71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리트풀로 50mg을 복용한 환자들의 23%는 6개월차에 두피의 80% 이상에서 모발이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리트풀로의 효능과 안전성은 청소년(12~17세)과 성인(18세 이상)에서 일관됐다. 다만 리트풀로를 복용한 피험자들 중 최소 4% 이상에서 두통, 설사, 여드름, 발진 및 두드러기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예일 의과대학 피부과 부교수 브렛 킹은 "원형탈모증은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 인구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라며 "청소년을 위해 승인된 약물 치료법을 보유하는 것은 중요한 도약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