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정기자
주말을 맞아 강원도로 여행을 떠난 이들이 많은 가운데 양양 설악해변에서 낙뢰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낙뢰의 70% 정도가 여름철인 6~8월에 집중되는 만큼 안전사고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10일 강원 양양의 설악해변에서 발생한 낙뢰 사고로 20∼40대 남성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중 1명은 심정지 상태며, 나머지 5명은 구급차와 자차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우리나라에서는 12만4447회의 낙뢰가 발생했다. 이는 2020년(8만2651회)보다 51% 정도 증가한 수준이다.
행정안전부의 국민행동요령을 보면 낙뢰 예보 시에는 등산, 골프, 낚시 등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권고된다.
낙뢰는 전압이 1억 볼트가 넘어 사람이 맞게 되면 목숨을 잃을 수 있을 만큼 치명적이다. 2020년에는 경기 고양시 북한산 만경대에서 등산을 하던 50대 여성 2명이 낙뢰를 맞아 1명이 숨진 안타까운 사례도 있었다.
낙뢰는 지표면에서 가장 높은 부분으로 치게 될 확률이 높다. 이에 따라 낙뢰가 발생하면 야외의 높은 곳에서는 낮은 곳으로 이동하고, 벌판이나 평지에서는 몸을 가능한 한 낮게 해야 한다. 나무나 가로등, 전봇대 등의 구조물은 피해야 한다.
번개를 본 30초 이내에 천둥소리를 들었다면 신속히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고, 마지막 천둥소리가 난 후 최소 30분 정도는 기다렸다가 움직이는 것이 좋다.
낙뢰에 의한 감전 사고 시 가능한 한 빨리 119에 연락 후 최대한 빨리 응급처치해야 한다. 낙뢰로부터 안전한 장소로 주변인들과 함께 낙뢰 피해자를 옮기고 의식 여부를 살핀다.
의식이 없다면 호흡·맥박 여부를 확인하고 호흡이 멎어 있을 때는 인공호흡을, 맥박도 멎어 있으면 인공호흡과 함께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119 구조요원이 올 때까지 주변인들과 함께 피해자를 응급조치하고 피해자의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피해자가 맥박이 뛰고 숨을 쉬고 있다면 주변인들과 함께 피해자의 다른 상처를 가능한 한 빨리 찾는다. 몸에서 낙뢰가 들어가고 빠져나온 부위의 화상 정도를 체크하면서 신경계 피해와 골절 여부, 청각과 시각의 손상 여부를 체크한다.
환자의 의식이 분명해 보여도 감전은 몸의 안쪽까지 화상을 입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빨리 병원에서 응급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이날 속초시청은 "낙뢰로 인한 많은 피해가 예상되오니, 해안가 등 위험지역 출입을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