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글로벌서비스, 탄소저감 'LNG운반선 재액화 개조' 시장 진출

증발가스 액화시켜 화물 운영 효율↑
연소 막아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다양한 선박 개조 솔루션 제공
지구 온난화 대응에 기여할 것”

HD현대 선박 서비스 자회사 HD현대글로벌서비스가 국내 최초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LNG운반선 재액화 설비 개조 공사를 수주했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최근 노르웨이 선사 ‘쿨코’와 재액화 설비 개조 공사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쿨코가 운영하는 LNG운반선 5척에 BOG(Boil Off Gas, 증발 가스) 발생을 억제하는 재액화 설비를 탑재할 예정이다. 계약금액은 1척당 1000만달러(약 130억원)이다. 이번 개조 공사로 선박당 연간 약 7000t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LNG운반선에 재액화 설비를 설치하기 위한 설계와 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공사에 필요한 재액화 장치와 부자재를 조달하고 설치 작업까지도 총괄할 계획이다.

이기동 HD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와 노르웨이 선사 쿨코(Cool Company LTD.)의 리처드 타이렐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LNG운반선 재액화 설비 개조 공사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HD현대글로벌서비스]

재액화 설비가 없는 이중 연료 전기추진 LNG운반선은 운항 중일 때는 BOG를 연료로 소모하지만, 선박 속도가 감소하거나 정박 중인 경우에는 쓰지 못한다. 화물창 내부 압력을 유지하기 위해 BOG를 대기로 배출하거나 강제로 연소시켜야 한다. 이때 화물 손실이 발생하고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된다. 재액화 설비는 BOG를 다시 액화시켜 화물창으로 돌려주거나 과냉(過冷) LNG를 이용해 자연 기화를 막아 LNG 화물 손실을 줄일 수 있다. BOG를 연소시킬 필요가 없어 탄소 배출도 저감할 수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재액화 설비가 설치되지 않은 LNG운반선은 100여척으로 알려졌다. 향후 개조 공사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이기동 대표이사는 “세계 각국 고객사로부터 재액화 설비 개조 공사에 대한 문의를 받고 있다”며 “다양한 선박 개조 솔루션을 제공해 지구 온난화 대응 노력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쿨코 리처드 타이렐 CEO는 "LNG운반선 장기적 가치와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탄소발자국을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