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마약 생산 급증'…케타민 압수량 크게 늘었다

아시아 마약,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
'골든트라이앵글'서 범죄 집단 활동 재개
케타민 생산·유통 자료 부족…연구 절실

아시아에서 합성마약의 생산·유통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

2일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필로폰이 지속해서 생산·유통되고 있으며, 케타민을 비롯한 다른 합성마약의 생산량도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UNODC는 이날 발표한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합성마약' 보고서에서 이 지역의 합성마약 생산이 폭발적으로 늘었으며, 종류도 다양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압수된 마약.

지난해 동아시아·동남아 지역에서 압수된 필로폰은 151t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다시 늘어난 규모다.

케타민 압수량은 지난해 27.4t에 달했다. 2021년보다 167% 증가한 값으로,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 국가에서 케타민 압수량이 증가했다.

아시아 전역에서 대량의 필로폰과 케타민이 함께 유통되다가 압수된 사례도 있었다. 케타민 수요가 증가하자 범죄집단이 두 종류의 마약을 동시에 유통했음을 보여준다.

제레미 더글러스 UNODC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장은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주춤했던 초국가 범죄집단들의 활동이 다시 활성화하고 있다"며 "지난해 말부터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밝혔다.

태국·미얀마·라오스의 접경지대인 이른바 '골든트라이앵글'에서는 세계 마약류의 25%가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태국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마약류의 주요 유통 경로로 꼽힌다.

심인식 UNODC 선임분석관은 "아시아의 케타민 생산·유통은 2010년대 중반 공급 주도의 필로폰 시장 확장과 유사한 양상"이라며 "케타민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유통되는지 불분명하므로 이에 대한 연구가 절실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방콕 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지난달 31일 태국에서 한국으로 마약을 밀반출한 한국인 김 모(26) 씨를 촌부리주 사따힙 지역에서 체포했다.

한국 수사 당국은 지난해 7월 태국으로 도피한 김 씨를 인터폴 적색수배 명단에 올리고 태국 측의 협조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승현 주태국 한국대사는 지난달 30일 태국 마약청(ONCB)을 방문해 양국 간 마약 단속 협력 강화 방침을 논의한 바 있다.

이슈2팀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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