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희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자신의 내년 총선 출마 선언을 손혜원 전 의원이 비판한 것과 관련해 "개는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30일 목포KBS '출발 서해안 시대'와 인터뷰에서 "내가 손 전 의원이 얘기하는 것까지 답할 위치는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진행자가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인지' 묻자, "지금 윤석열 대통령도 저 모양이고, 우리 민주당도 이 모양이니까"라며 "제가 나라 걱정하는 그런 방송, 강연을 했었는데 이번에 윤 대통령이 저를 총선으로 나가게끔 박차를 가해 준다. 그래서 나가겠다"고 거듭 의지를 밝혔다.
앞서 박 전 원장은 재임 시기 국가정보원 산하기관에 측근 2명을 부정 채용한 혐의로 지난 24일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후 박 전 원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저를 현실 정치로, 다시 총선에 나가게끔 해주고 있다"며 출마 의향을 밝힌 바 있다. 박 전 원장의 출마 지역구는 과거 지역구였던 목포와 고향인 해남·완도·진도가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손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압수수색과 정치가 무슨 관계인가. 별 추접스러운 핑계를 다 보겠다"며 박 전 원장을 겨냥했다. 두 사람은 2019년 손 전 의원의 목포 구도심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날 선 공방을 주고받은 뒤 불편한 관계가 됐다.
손 전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 전 원장을 겨냥해 "꼭 목포에 출마하시라. 반갑게 맞아드리겠다"며 대응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