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두 달 연속 감소…2~3년 후 공급난 우려는 심화

준공 후 미분양은 증가세 지속
주택 거래량 3개월 만에 꺾여

전국 미분양 주택이 2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또 주택 인허가와 착공, 분양 실적이 저조해 향후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 사진출처=연합뉴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4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1365가구로 전월보다 1.0%(739가구) 감소했다. 지난 3월 11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선 뒤 2개월 연속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미분양 우려가 해소됐다고 보기에는 감소폭이 작고, 국토부가 위험 수위로 잡은 6만2000가구를 한참 웃돈다.

지난달 수도권 미분양은 1만1609가구로 전월(1만1034가구)보다 5.2% 증가했다. 서울(1058가구), 인천(3071가구)이 각각 2.4%, 13.9% 감소한 반면 경기(7480가구)가 17.1% 늘었다. 지방은 5만9756가구로 2.2% 감소했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한 준공 후 미분양은 전월보다 0.8%(66가구) 증가한 8716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6월(9008가구)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다치다. 시·도별로 광주가 25.9%(49가구) 늘어 전국에서 증가폭이 가장 컸다.

4월 전국 미분양 주택 통계 / 이미지제공=국토교통부

미분양이 감소한 데에는 분양 물량 자체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국 주택 인허가는 올해 1~4월 12만3371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3.3% 감소했다. 아파트가 10만6087가구로 17.5%, 아파트 외 주택은 1만7284가구로 46.3% 줄었다.

같은 기간 착공은 6만7305가구, 분양은 3만9231가구로 각각 43.2%, 50.3% 급감했다. 서울의 경우 올해 들어 4월까지 아파트 착공 물량이 623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9.3%(9081가구) 감소했다. 다만 공동주택 분양은 3795가구로 15.2% 늘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향후 2~3년 뒤 주택 공급 부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상 주택은 착공 이후 2~3년 뒤, 인허가 이후엔 3~5년 뒤 공급되기 때문이다.

주택거래량(매매)도 주춤했다. 4월 전국 주택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4만7555건으로 전월보다 9.1% 감소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도 18.6% 줄었다. 전국적으로 지난해 5월 이후 올해 1월까지 8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2월부터 다시 증가했으나 3개월 만에 꺾였다.

서울도 5122건으로 지난해 4월보다 11.9% 줄었다. 하지만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주택 거래량은 1125건으로 14.1% 증가했다.

전세사기 등으로 전·월세 시장은 가라앉은 분위기다. 임대차·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4월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1만9317건으로 전월보다 17.0% 감소했다. 임차 유형별로 전세는 10만2642건, 월세는 11만6675건이 거래됐다. 올해 들어 4월까지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4.5%다.

건설부동산부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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