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앱으로 수십만원 아낀다'…31일부터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 개시
대출금리·한도 비교후 유리한 조건으로 바로 이동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 개시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오는 31일부터 금융소비자가 금융회사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기존에 받은 신용대출을 더 유리한 조건으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스마트폰 앱에서 '온라인·원스톱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30일 브리핑을 통해 "소비자는 은행, 저축은행, 카드·캐피탈을 포함한 53개 금융회사에서 기존에 받은 신용대출 정보를 쉽게 조회하여, 더 유리한 조건으로 한 번에 갈아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기존 금리 비교 플랫폼에서 대출 갈아타기 가능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한 앱은 네이버페이, 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KB국민카드, 웰컴저축은행을 포함한 대출비교 플랫폼이다. 플랫폼 앱에서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기존 대출을 확인하고, 여러 금융회사의 대출조건을 비교한 후 선택한 금융회사의 앱으로 이동하여 대출을 갈아탈 수 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과 부산·대구·광주·경남은행 등 주요은행 앱에서도 갈아타기를 할수 있다. 마이데이터 가입 없이도 다른 금융회사에서 받은 기존 대출을 확인할 수 있고, 이후 해당 금융회사의 대출로 곧바로 갈아타는 것을 지원한다. 다만 여기선 금융사별 대출금리를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출비교 플랫폼 앱에서는 각 플랫폼과 제휴를 맺은 금융회사들의 대출조건이 제시되므로, 소비자가 비교할 수 있는 금융회사는 플랫폼별로 상이할 수 있다. 김 부위원장은 "31일부터 5대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 2금융권 주요 금융회사가 1개 이상의 플랫폼과 제휴해 대환대출 상품을 공급할 예정이라 인프라 개시와 함께 각 금융회사는 대출고객 유치 경쟁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각 플랫폼별 제휴 금융회사는 6월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

현재까지 하나은행은 4개 플랫폼과, NH농협과 우리은행은 2개 플랫폼, KB국민과 신한은행은 1개 플랫폼과 각각 제휴를 했다.

대출비교 플랫폼 또는 금융회사 앱 내 대환대출 서비스(대출 갈아타기)를 선택하면, 내가 기존에 받은 대출의 금리, 갚아야 할 금액 등을 먼저 확인한다. 그 다음 나의 소득, 직장, 자산 정보를 입력하여 새로 받을 수 있는 대출조건을 조회, 더 나은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플랫폼과 금융회사 앱에서 대출조건을 반복 조회해도 신용점수에 영향은 없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 개시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김 부위원장은 "가장 유리한 조건의 대출로 갈아타기 위해, 내가 받을 수 있는 우대금리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며 "이후 내가 아낄 수 있는 이자와 기존 대출을 갚을 때 내는 중도상환 수수료를 비교해 갈아타는 게 얼마나 유리한 지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각 플랫폼 앱은 우대금리 조건의 선택·해제에 따른 실시간 금리 변화 같은 정보를 소비자가 한 눈에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은 12월부터

금융소비자가 모든 정보를 감안해 새 대출을 최종 선택하면 해당 금융회사 앱에서 대출계약을 진행한다. 계약이 완료되면 소비자의 기존 대출금은 대출이동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상환된다. 소비자가 기존 대출이 완전히 갚아진 사실과 새 대출을 받은 결과를 모두 확인하면 갈아타기가 끝난다.

서비스의 이용 시간은 은행 영업시간인 매 영업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서비스 이용횟수는 제한이 없다. 다만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대출의 경우 대출계약을 실행한 지 6개월이 경과한 이후에만 시스템을 이용해 갈아탈 수 있다.

스마트폰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 등의 경우, 주요 은행 등의 영업점에 방문해 대출 갈아타기를 신청할 수 있다. 금융회사 간 상환 처리를 전산화한 대출이동시스템을 통해, 새 금융회사 한 곳만 방문해도 본인의 기존대출을 확인하고 상환할 수 있다.

옮길 수 있는 기존 대출은 53개 금융회사에서 받은 10억 이하의 직장인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보증·담보 없는 신용대출이다. 기존 대출에서 갈아탈 수 있는 새로운 대출 역시 동일하다. 다만 기존 대출을 서민·중저신용자대상 정책대출(새희망홀씨대출, 징검다리론, 새희망드림대출, 사잇돌중금리대출, 햇살론 등)로 갈아타는 것은 보증 여부와 관계없이 가능하다. 연체대출 또는 법률분쟁, 압류 및 거래정지 상태의 대출 등은 시스템을 이용해 갈아탈 수 없다.

오는 7월 1일부터는 플랫폼에서도 모든 카드론을 조회해 다른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카드사에서 받은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을 옮기려고 하는 경우 기존 대출로 조회가 되지 않아 갈아타려는 금융회사 앱을 곧바로 이용해야 했었다.

주택담보대출을 대상으로 한 대환대출 시스템은 올해 12월에 나올 계획이다.

경제금융부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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