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이후 가고 싶은 해외여행지 1위는 日…꼴찌는?'

컨슈머인사이트, TCI로 코로나 전후 분석
4분의1 토막서 2019년 1분기比 1.3배↑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과 맞물려 가까운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일본 여행에 대한 우리 국민의 관심도가 '일본 상품 불매운동(노재팬)' 발생 이전보다도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한국인의 무비자(사증 면제) 일본 관광이 재개된 지난해 10월 김포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카운터에서 탑승객들이 김포~하네다 항공편 탑승수속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26일 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소비자 3000여명을 대상으로 올해 1분기 여행 행태·계획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 여행에 대한 관심도는 2019년 1분기(31%)에 비해 9%포인트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이 조사에 자체 개발한 코로나여행지수(TCI)를 적용했다. TCI는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과 현재의 차이를 수치화한 것으로 이 기간의 변화 정도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지수 100을 기준으로 숫자가 클수록 증가했다는 것을 뜻하고 작을수록 감소했다는 의미다.

2019년 1분기는 노재팬이 발생하기 전이다. 그해 7월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한 일방적인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하면서 국내에서 노재팬이 확산했다. TCI를 반영한 결과 일본 여행 관심도는 2019년 1분기 31%에서 올해 1분기 40%로 높아져 1.3배(30%) 증가한 130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캐나다(111), 남태평양(103), 동남아(98), 유럽(88)의 TCI와 비교해 일본 여행 관심도의 상승 폭이 두드러진다.

관심도가 부진한 지역은 중화권이다. 중국은 TCI가 37로 가장 낮았는데, 이는 중국 여행 관심도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는 것을 뜻한다.

자료제공=컨슈머인사이트

컨슈머인사이트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과 홍콩 민주화 운동 탄압뿐 아니라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라는 인식이 더해진 결과"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노재팬은 단기간에 일본 여행 관심도를 4분의 1 토막 냈으나 최근 급반등해 보이콧의 효과가 한시적임을 보여준다"며 "여행 심리는 국가 간 과거사나 외교 이슈, 국제 정세와 무관할 수 없지만 결국은 소비자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부분의 해외여행지에 대한 관심도는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반토막 아래로 떨어졌으나 일상 회복과 맞물리면서 암흑기를 지나 서서히 상승하는 분위기다. 특히 올해 들어 여행 전반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세가 완연하다. 인터파크는 이달 기준 해외여행 패키지 예약이 2019년 동기 대비 43% 늘었고, 같은 기간 참좋은여행은 해외여행 패키지 예약이 90% 넘게 회복됐다. 다만 지리적 접근성이 떨어지고 여행 인프라 회복이 늦은 지역인 남미·중남미(77)와 중동·서남아시아(70), 아프리카(67)의 TCI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유통경제부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