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희기자
황서율기자
서울 양천구에서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30대 여성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올해 들어 전세사기 피해를 보고 사망한 사람은 이번이 네 번째다.
11일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 8일 30대 여성 A씨가 서울 양천구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서울 강서구 일대에 주택을 1000여채를 소유하다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사망한 빌라왕 40대 김모씨와 전세계약을 맺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전세금 3억원으로 해당 빌라 임대차 계약을 맺었는데, 이 중 2억4000만원가량이 대출금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0월 김씨가 사망한 사건을 수사 중이다. 김씨와 계약한 다수가 대위 변제 절차를 밟지 못하는 상황까지 몰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부터 2030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잇따라 숨지면서 시민단체들도 단체행동에 나서고 있다. 참여연대 등 6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세사기·깡통전세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원회는 "악성 임대인·공인중개사, 금융사와 보증기관 등에 대한 관리·감독 소홀과 대출 중심의 주거정책 등이 주거 불안을 키웠다"며 "고금리, 집값 하락 등으로 경매나 압류 처분, 전셋값 하락이 발생해 임대인이 보증금을 제때 돌려주지 못하는 위험이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