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동우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아시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어, 정책 공조를 강화해 금융안정과 물가안정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주최국 행사로 '한국세미나의 날' 개회사에서 "역내 금융안전망 강화와 같은 금융협력, 재정건전성 강화 및 구조개혁을 추진하여 경제 위기를 사전 차단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행사는 아시아의 정책 현안과 한국의 역할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했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주관으로 산업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조세재정연구원 등 국내 연구기관과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ADBI) 등 국제기구의 전문가, 국내외 학계인사과 함께 했다.
추 부총리는 "아시아 지역이 세계 경제 분절화에 취약하므로 역내 공급망 확대와 보호 무역주의 배제를 통한 무역의 연결성을 높이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역내 국가들이 디지털 격차를 줄이고 디지털 혁신의 혜택을 함께 누리기 위해서는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사카와 마사츠구 ADB 총재는 이날 축사에서 "주최국인 한국은 연구, 제조 및 기술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국가이며, 이날 행사가 아시아 국가들이 회복, 연대, 개혁의 장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조 세션에선 2019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마이클 크레이머 교수와 한국개발연구원 조동철 원장의 기조 대담을 진행했다. 개발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꾼 크레이머 교수의 주요 연구내용을 조명하며 이를 중심으로 아시아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과제와 한국의 역할을 논의했다. 크레이머 교수는 "교육 수준이 높은 한국의 경제성장이 인적자본 투자가 경제개발에 중요하다는 오링이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진 첫 번째 세션에서는 아시아 경제 여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토론자들은 아시아 경제가 팬더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 중이나 정부 부채 및 적자 증가 등 재정 건전성 문제가 거시경제 여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고령화, 기후변화, 디지털 격차 등을 아시아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 시장, ADB와 같은 국제기구 공동의 노력이 요구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개편과 아시아 역내 협력 강화방안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자들은 일차적으로 주요 국간 통상 분쟁과 같은 지정학적 요인이 글로벌 공급망 단절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공급망 단절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글로벌 경제침체와 디지털 전환에 대해 다뤘다. 토론자들은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선진국과 개도국 간 디지털 격차가 더욱 커졌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전환에 관련해 국경을 넘어 다양한 비즈니스 협력을 가능하게 하므로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각국이 직면한 재정 지속가능성 이슈를 진단하고, 미래 재정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재정정책의 역할, 재정 관리체계에 대해 논의했다. 토론자들은 정부의 재정건전성을 달성할 수 있는 해법으로 강력한 지출 효율화를 기반으로 하는 OECD의 재정관리체계를 소개하고 세입 증대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