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년에도 중국에 디스플레이 1위 뺏겼다…OLED는 8:2 압승

격차 8%P→5.6%P 소폭 완화
OLED는 81%…中 18% 압도

한국이 작년에도 중국에 밀려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2위에 머물렀다. 격차는 8%포인트에서 5.6%포인트로 소폭 좁혀졌다. 다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점유율에선 8:2 수준으로 압승을 거뒀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27일 이런 내용을 담은 '디스플레이산업 주요 통계'를 발표했다.

작년 세계 시장 점유율을 보면 중국이 42.5%로 한국(36.9%), 대만(18.2%)을 제치고 2년 연속 1위를 지켰다. 한국은 2004년부터 17년간 세계 1위였지만 2021년 중국에 추월당했고 작년에도 2위에 머물렀다.

중국은 액정표시장치(LCD) 분야 점유율 과반(55.5%)을 차지하며 독주를 이어갔다. 대만(27.6%), 한국(13.5%), 일본(2.9%)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LG디스플레이 국내 생산 종료, 삼성디스플레이 사업 철수 등 LCD 생산을 전략적으로 줄였다. 중국은 BOE, HKC 등이 LCD 신증설 투자를 이어갔다. 특히 세계 매출 1위 BOE는 대형 LCD 시장 32.1%를 점유하며 TV·PC 시장 영향력을 키웠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월드 IT쇼'에서 'LG SIGNATURE OLED M'이 전시된 모습.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한국은 빠르게 성장 중인 OLED 시장을 공략했다.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27.3%에서 작년 34.3%로 커졌다.

한국은 OLED 시장 점유율 81.3%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17.9%)을 압도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OLED TV 시장은 세계 유일 양산기술을 보유한 한국 점유율이 100%를 차지했다. 미들엔드 휴대폰용 LTPS OLED보다 가격이 2.5배 비싼 LTPO OLED 시장 한국 점유율은 98.5%에 달했다.

글로벌 패널기업 신규 투자 경쟁이 치열한 IT 시장에서도 UHD(3840×2160) 이상 하이엔드 제품은 한국이 93.9% 점유했다.

다만 OLED 시장에서도 중국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중국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은 20%였다. 중소형 OLED 점유율 20%에 도달하기까지 7년 걸렸다. 중소형 LCD(10년)보다 빨랐다.

작년 한국 OLED 수출액은 전년 대비 5.3% 늘어난 153억달러(약 20조5200억원)였다. 국가별 수출 비중은 베트남 77%, 중국 17%, 인도 1% 순이었다. 중국 수출 의존도가 낮아졌고 베트남과 인도 수출이 늘었다. 중국 수출 비중은 2017년 37%에서 작년 17%로 줄었다. 베트남은 같은 기간 51%에서 77%로 늘었다.

이동욱 협회 부회장은 "(전체 글로벌 시장) 한중 점유율 격차가 축소된 것은 OLED 등 고부가가치사업으로 빠르게 전환하며 경쟁력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산업IT부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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