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10년 이내에 코로나19 바이러스 급의 치명적인 전염병이 또 닥쳐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의료보건 조사업체 에어피니티가 10년 내 코로나19 수준의 치명률을 가진 전염병이 대규모 유행할 가능성을 27.5%로 예측했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하지만 바이러스 발견 후 100일 안에 효과적인 백신이 출시되기만 한다면 치명적인 대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은 8.1%로 떨어진다.
하지만 에어피니티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나 지카 바이러스 같은 고위험 병원균 중 상당수가 공식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법이 없는 상태"라며 "현재의 모니터링, 추적 시스템으로는 신종 병원균 출현을 재빠르게 포착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에어피니티는 ▲기후변화 ▲해외여행객 증가 ▲인구증가 ▲동물원성 질병 위협 등을 예측의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백신 출시와 보급이 빨라져 사망자가 코로나19보다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악의 경우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사람 사이에 전염되는 것이다. 영국에서만 하루에 1만5000명 규모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H5N1 변종 조류인플루엔자가 세계적으로 급속하게 확산 중이다. 2021년 H5N1 유행으로 유럽에서는 가금류 5000만 마리가, 미국에서는 5800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바이러스는 아시아까지 번져 일본은 이달 초까지 닭 1740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NHK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살처분된 닭을 매장할 토지가 부족한 지경이다.
블룸버그는 "사람이 H5N1에 감염된 사례는 아직 많지 않다. 사람 사이 전염이 가능한 단계로 변이했다는 징후도 없다"면서도 "가금류와 포유류 사이에 급속히 퍼지고 있어 과학계는 또 다른 변종이 나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캄보디아의 11세 소녀는 H5N1 조류인플루엔자 양성 판정을 받은 뒤 결국 사망했다. 캄보디아에서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2014년 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