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 삶을 그린 영화 '문재인입니다'가 2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이는 가운데,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신격화를 멈추라"며 쓴소리를 했다.
태 최고위원은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문 전 대통령이 말한 '잊힌 삶'이란 국민들이 본인의 과오만을 잊어주길 바라는 ‘선택적 망각’을 말하는 것이었나 보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전 "잊힌 삶을 살겠다"고 밝혔지만 퇴임 후에도 조국 전 장관의 책을 추천하면서 논란이 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퇴 여부를 두고 '전언 정치'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최근에는 사저가 있는 양산에 책방을 열면서 이와 관련한 정치적 해석이 끊이지 않고 있다.
태 최고위원은 "'잊힌 삶'을 살고 싶다면 본인을 신격화하는 다큐멘터리 개봉을 멈추고, 국민들에게 기억되고 싶다면 재임시절 저질렀던 수많은 과오들에 대한 비판을 당당히 받아들이길 바란다"며 "선택적으로 국민의 관심을 호소하는 비겁한 모습을 보이지 마라"고 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그를 대통령으로 끌어올린 노사모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선보인 이창재 감독의 신작이기도 하다. 문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친 후의 삶과 평산 마을에 사는 '인간 문재인'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이 감독은 "정치가 싫었던 인권변호사 문재인이 왜 대통령이 되는 길을 택했을까, 권력을 내려놓은 이후 그의 삶은 어떻게 전개되었을까, 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