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보다 싸네”…재택 끝, 쏘카 이용 늘었다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20일 서울 여의도 버스환승센터에서 대부분의 승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채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재택근무를 도입했던 기업들이 최근 사무실 출근으로 근무제도 변화에 나섰다. 그러자 공유 차량을 출퇴근에 이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강수현(32·가명)씨는 지난달부터 차량 공유 플랫폼 쏘카에서 차량을 빌려 출퇴근하기 시작했다. 2년간 재택근무를 해오던 강씨는 지난 연말부터 사무실 출근을 재개했다. 그는 자가용이나 광역버스를 주로 이용해왔다. 하지만 인근 기업이 사무실 출근으로 변화에 나서자, 주차난과 만원 버스에 시달리게 됐다.

강씨는 “회사 건물 주차장 자리가 가득 차 인근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거나, 광역버스 입석이 사라져 버스를 연달아 놓치기 일쑤였다”라며 “출근길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주차 걱정이 없는 공유 차량 이용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쏘카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최근 크게 늘어났다. 쏘카를 출퇴근에 이용하는 이용 건수는 지난해 11월 대비 올해 3월 50% 증가했다. 출퇴근에 쏘카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평균 15시간 30분 차량을 대여했다. 저녁 6시20분부터 다음날 아침 8시50분까지로, 퇴근길에 이용하고 다음날 출근 뒤 반납하는 패턴이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해 연말부터 재택근무를 도입했던 많은 기업들이 다시 사무실 출근으로 전환하며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출퇴근에 쏘카를 이용한 인기 지역 1위는 서울 강남구였다. 2위는 성남 분당구였으며. 3위는 서울 영등포구였다. 강남과 분당은 IT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주로 모여 있는 지역이다. 코로나19 기간 재택근무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업종이다.

부쩍 오른 택시요금도 쏘카 이용이 늘어난 요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서울 중형택시 심야할증 체계가 바뀌며 오후 10∼11시와 오전 2∼4시에는 기본요금 5800원이 적용된다. 오후 11시부터 3시간은 기본요금 6700원이 된다. 지난 2월부터 기본요금도 1000원 인상됐다. 쏘카를 출퇴근에 이용한 사람들은 평균 편도로 23km를 주행했다. 야근 뒤 할증 요금을 지불하는 것보다 차량을 공유하는 것이 비용이 저렴하다.

지난해 11월 쏘카는 출퇴근에 차량을 공유에 이용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점에 착안해 직장인 전용 차량 구독 상품 ‘퇴출근형’을 출시하기도 했다. 차량 대여료·보험료·주차비가 모두 포함된 상품이다.

쏘카 관계자는 “대중교통으로 장시간 통근하거나, 자차를 이용하더라도 주차비에 부담을 느끼는 젊은층 맞춤 상품”이라며 “준중형 10회형 구독의 경우 서울 자차 출퇴근보다 한 달에 최대 52만원 저렴하다”고 했다.

산업IT부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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