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국방예산 2600조원 이상 증가…방산 골드러시 시대'(종합)

러-우 전쟁 기점으로 국방예산과 무기획득 예산 급증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국방예산과 무기획득 예산이 급증하는 '방산 골드러시 시대'가 열렸다. K-방산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호황세를 맞이한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권역별 방산수출거점국가 확대, 신규 수출주력제품 발굴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27일 산업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방산시장의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향후 10년(2023~2032)간 글로벌 국방예산(누적)은 기존 전망치 대비 2조달러(2600조원), 무기획득예산은 6000억달러(780조원)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동·북유럽부터 북미, 아시아·태평양, 중동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앞다퉈 국방예산을 증액하고 있다는 것. 러-우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2032년에는 국방예산이 2조5000억원에 이르며 무기획득 예산 역시 7500억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전쟁은 비극이지만 동시에 더 없이 큰 기회다.

실제로 러-우 전쟁 이후 무기 수요는 급증했다. 폴란드, 루마니아, 대만, 일본, 호주, 인도, 그리고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 UAE, 이집트 등이 무기를 사재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기 구매국들이 요구하는 높은 성능과 품질, 합리적인 가격, 신속한 납기능력, 안정적 군수지원, 그리고 기술이전과 산업협력(절충교역) 등을 충족시킬 수 있는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손으로 꼽을 정도다. 미국은 탄약류, 미사일 재고 부족에 고심하고 있다.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무기수출국들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따른 자국 전력공백 보충 수요로 기존 구매국들의 수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산업연구원은 이와 같은 분위기가 한국, 튀르키예 등 신흥 무기수출국들에 다시 오기 어려운 ‘천재일우’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수년간 ‘글로벌 방위산업의 골드 러시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주요 무기수출국들의 경쟁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접경지에서 훈련 중인 K9자주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작년 방산수출(수주 기준) 173억달러로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한 우리나라는 러-우 전쟁 이후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무기수출국가로 부상했다. 하지만 이제 막 걸음마단계다. 방산수출의 특성상 무기체계는 한 번 사용하면 야전 배치 및 운영유지까지 30여년 이상을 사용해야 하는 만큼 우리 기업들은 방산수출의 특성인 ‘락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 마련에 나서야 하는 시점이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 연구위원은 "‘2027년 글로벌 방산수출 4대 강국 진입’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향후 수년간 ‘글로벌 방산 골드러시 시대’의 수혜를 극대화하기 위한 보다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시장진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권역별 방산수출거점국가 확대, 신규 수출주력제품 발굴, 틈새시장 공략, 우방국과의 방산공급망 협력 강화 및 리스크 대응체계 조기 구축, 수출절충교역 지원방안 마련, 선진국 수준의 컨트롤타워 강화 등을 통해 ‘자유민주주의의 무기고’로서의 글로벌 위상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산업IT부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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