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김현정특파원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식료품 가격이 치솟으면서 지난해 중국산 통조림 수출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중국 관영 중앙(CC)TV는 지난해 중국 통조림 수출액이 474억위안(약 8조9989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22%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수출량을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12% 증가한 312만5000t에 달했다. 수출액과 수출량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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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품목은 가격 급등과 생산량 감소가 나타난 토마토와 버섯, 해산물, 옥수수 등이다. 주로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북미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CCTV는 전했다. 광둥성의 한 통조림 제조업체 관계자는 CCTV에 "지난해 수출액이 2배로 늘었고, 주문량을 기준으로 매달 10%씩 증가 중"이라면서 "주문 빈도 역시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정보 제공업체 톈얀차에 따르면 중국 내 통조림 관련 업체는 약 4만6000곳에 달하며 지난해 430여개 신규 회사가 시장에 진입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올해 세계 식량 가격은 전년 대비 5%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 악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주요국의 금리 인상과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이 겹치며 대부분의 저소득 및 중저소득 국가는 이미 높은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상태다. WB는 식량 및 영양 안보 강화, 식량 시스템 강화 등을 목표로 300억달러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발표하는 등 식량 위기 대응에 나섰다. 각국은 식량안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 세계 19개국이 식품 수출을 금지했고, 8개국은 일부 품목 등을 대상으로 수출 제한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