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전화에 '여보세요' 했다가 '예의없다' 구박

가족 간 전화예절 논란

시어머니의 전화를 '여보세요'라고 받았다가 혼났다는 한 며느리의 사연에 누리꾼들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시어머니 전화에 '여보세요'라고 받았다가 혼났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자신을 '대한민국 흔한 며느리'라고 소개한 글쓴이 A 씨는 최근 시어머니에게 온 전화에 '여보세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시어머니와 남편, 시누이가 합세해 글쓴이의 전화 예절을 문제 삼았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A 씨는 "처음에 무엇이 문제인지 이해도 못 했다"며 "셋이 얘기하다가 갑자기 남편이 시어머니 번호를 저장 안 해놨냐고 물어보길래 '아니, 했다'고 답하니 전화 받을 때 '왜 그렇게 받냐?'고 했다"고 썼다.

이어 A 씨는 "진짜 무슨 말인가 했다"며 "'장모님, 장인어른이 전화하면 뭐라고 받냐?'고 까자 물어봐서 '여보세요'라고 한다고 하니 아무 말도 안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짜 이런 거로 기분 나쁘다고 아들이랑 딸한테 고자질한 시어머니가 진짜 짜증 난다"며 "그걸 그대로 뭐라고 하는 아들이 내 남편이라니. 별 쓸모없는 거로 뭐라고 하니까 시어머니가 오라고 해도 남편이나 보내고 전 안 가야겠다"고 했다.

A 씨는 "얼마나 제가 마음에 안 들면 그런 거로 뭐라고 하겠냐?"며 "이렇게 결혼 생활해야 하나 복잡스러운 마음이다"이라고 했다.

이 사연에 누리꾼들의 시선은 엇갈렸다. "무서워서 전화 못 받겠다 하고 받지 마라" "며느리가 굽신 안 해서 기분 나쁘다는 것 같다" "시어머니 저 말에 시누이랑 남편 다 동조를 하는 게 문제" "왜 항상 며느리한테 대접을 못 받아서 안달이냐?" "혼낼 일은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글쓴이를 옹호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일반적인 전화 예절을 아니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혹시 상사한테 전화 왔을 때도 '여보세요' 하나요?" "가족이든 친구든 누군지 화면에 뜨면 대상에 맞게 인사하며 받는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나라는 걸 알 텐데 '여보세요' 하면 내 번호 저장 안 했나 싶어서 서운하다" "그럴 수도 있지만 대부분 어른 전화는 '어 엄마', '네, 교수님' 이렇게 부르긴 한다" "학생 때는 이해 안 됐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사회생활 하다 보니 무슨 말인지 이해는 되더라"라며 상대방에 맞춰서 예의를 갖춰야 말했다.

이슈2팀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