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라온텍, 삼성 로봇 이어 XR '군침'…국내 유일·세계 최소 기술력

확장현실(XR) 디바이스용 마이크로디스플레이 개발업체 라온텍이 강세다.

17일 오후 1시44분 라온텍은 15.77% 오른 6460원에 거래되고 있다.

라온텍은 대신밸런스제11호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와 합병 절차를 마치고 지난 9일 상장했다. 2009년 10월 설립한 라온텍은 초소형 디스플레이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10년 이상 연구개발로 XR 기기 핵심 부품인 ▲엘코스(LCoS) ▲마이크로 OLED ▲마이크로 LED 기술을 확보했다. 주력은 마이크로디스플레이 패널과 영상제어 컨트롤러 통합칩셋(SoC)이다. 라온텍 초소형 디스플레이는 XR 기기를 비롯해 전장용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프로젝터 및 스마트TV, 홀로그래픽, 광통신 스위치 등에 적용되고 있다. 라온텍은 현재 AR기기에 주로 적용되는 LCoS 마이크로디스플레이 대량 생산에 성공한 국내 유일 업체다. 엘코스(LCoS), 올레도스(OLEDoS), 레도스(LEDoS) 3가지 방식의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라온텍이 국내에서 유일하다. 레노버, Envisics, 아마존 등 200여개의 글로벌 고객사 납품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라온텍은 세계 최소 크기의 고화질 패널(8.5㎜×8.7㎜)을 출시했고,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하는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다.

김규상 하나증권 연구원은 "라온텍은 2023~2024년에 출시 예정인 미국 탑티어 NTE(Near-To-Eye) 기기 제조사 2곳과 AR-HUD 제조사 1곳에 LCoS 패널과 구동 컨트롤러를 공급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출시 예정인 A사의 AR 글라스는 게임과 같은 콘텐츠 소비에 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출시 예정인 B사의 AR 글라스는 일반 안경과 가장 흡사한 형태로 제작해 일상 생활에 사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대모비스와 GM이 투자한 AR-HUD 제조업체인 글로벌 E사와도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며 "글로벌 E사는 라온텍의 LCoS 패널을 탑재한 AR HUD를 2023년부터 미국 G사의 자동차에 공급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AP사의 NTE 기기용 AP 시연에 사용된 AR 글라스에도 라온텍의 마이크로디스플레이와 컨트롤러를 탑재할 정도로 레퍼런스를 충실히 쌓아가고 있다"며 "현재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앞다투어 AR 글라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우수한 레퍼런스를 확보한 라온텍은 향후 빅테크 기업의 AR 글라스에도 패널과 컨트롤러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5일 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6대 분야 육성전략을 발표했다. 중국 공세에 밀려 세계 2위로 내려앉은 디스플레이 산업에 62조원을 투자해 세계 1위 탈환에 나선다는 계획도 이 회의에서 논의됐다. 정부는 민간 기업이 투자하면 기술, 생태계 등 종합 육성 전략을 정책을 통해 지원하는 식으로 힘을 보탠다. 민간 기업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디스플레이 산업에 6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정부가 국가첨단산업 육성전략에 투명, 확장현실(XR), 차량용 디스플레이 3대 신제품 실증·시범 사업을 포함해 신시장 창출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고 16일 말했다.

협회는 디스플레이 수요시장이 가전, IT 산업에서 모빌리티, XR 등 미래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전략에 투명, XR, 차량용 디스플레이 3대 신제품 사업 지원책이 포함된 것에 대해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ES와 MWC를 통해 글로벌 ICT 산업은 AI와 로봇을 기반으로 한 생산성 확장과 편의성 증대, XR 디바이스의 발전으로 조금 더 다가온 메타버스의 확장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도 조만간 XR 기기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 중에는 애플도 관련 기기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생태계 형성과 산업 성장이 크게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증권자본시장부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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