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m금융톡]한국타이어 화재, 보험사들 1.7兆 보상할까

보험가입금액 1.7兆지만 '보상금'은 달라
해당 계약 보상 한도는 3000억원
재보험 가입돼 보험금 부담 분산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대전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보험사들이 대규모 보상을 하게 됐다. 한국타이어의 보험가입금액이 1조7031억원이지만 해당 보험사들의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금 상한이 정해진데다 이마저도 재보험금을 통해 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 2공장에서 지난 12일 화재가 발생해 대전공장 8만7000여㎡가 전소됐다. 2공장 물류동 내에 있던 타이어 제품 40만개도 모두 탔다. 소방당국은 피해액 규모를 60억 원대로 추산하고 있지만, 전소된 2공장은 물론 1공장도 생산이 중단되면서 실제 피해액은 훌쩍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가 재산종합보험에 가입한 만큼 해당 보험사들은 대규모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국타이어의 재산종합보험 간사인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수천억원의 피해가 예상되지만 정확한 피해액은 확인해봐야 한다"고 했다.

다만 보험사들에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한국타이어는 KB손해보험,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등에 1조7031억원 규모 재산종합보험에 가입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이는 보험금이 아니라 '보험가입금액'이다. 통상 지급보험금은 '손해액x보험가입금액/보험가액(재산평가액)'으로 계산돼 결정된다. 보험가액 100억원인 건물이 불타 피해액이 20억원일 경우 보험가입금액이 50억원이라면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은 10억원에 그친다.

또한 이마저도 보험사들은 코리안리 등의 재보험에 가입해 위험을 분산시켰다. 재보험은 보험사가 가입하는 보험으로 막대한 보험금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가입하는 상품이다. 코리안리 역시 재재보험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 규모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며 "피해 보상액 상한이 정해져 있고 재보험도 가입된데다 여러 보험사가 함께 부담하는 구조여서 각 보험사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경제금융부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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