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배경청소년 돕는 지역자원 연계사업, 5개 지자체로 확대

경기 김포시·전북 전주시 등 신규 2곳 선정
기존 경기 화성·시흥, 경남 김해시 포함 5곳

A는 외국인 한부모 가정의 자녀로 어린 나이에 입국해 어머니의 근로 활동으로 집안에 방치되면서 한국 생활과 문화를 접할 기회가 없었다. 경기 화성시는 외국인 밀집 지역에 지역자원 연계사업 홍보를 하면서 A를 발굴했고, A는 한국어 교육과 심리정서 지원을 통해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됐다.

여성가족부는 지역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주배경청소년에게 한국어 교육과 교과목 학습 지원, 진로 교육, 심리정서 지원, 급식 지원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지역자원 연계사업’을 올해 5개 지자체로 확대해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돼 외국인 주민 및 다문화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조례 등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거나 지역 내 청소년 관련 기관들과 함께 ‘민·관·학 협의체’를 구성해 청소년 서비스 현황을 조사하고, 수요 분석을 토대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주배경청소년이 지난 5년 동안 약 8만명가량 증가하는 상황에서 지역사회 내 이들을 지원하는 기관의 사업 중복 및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지역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입국 초기부터 공교육 진입 지원, 한국사회 적응까지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0년을 기준으로 외국인 주민은 215만명으로 총인구의 4.1%를 차지하며, 외국인 주민 자녀도 27만여명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부터 경기 화성시와 시흥시, 경남 김해시를 선정해 민·관·학 협의체를 중심으로 지역아동센터, 가족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교육청, 학교, 외국인복지센터 등 유관기관 간의 인적·물적 자원을 연계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실시해 왔다.

화성시는 외국인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지역의 특성에 맞춘 프로그램을 운영해 5529명의 이주배경청소년이 한국어·교과목 학습 지원, 직업 체험, 세계시민교육 등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받고 있다.

시흥시는 자치단체가 주도적으로 사업에 참여해 이주배경청소년 특화공간을 조성하고, 외국인복지센터 중심으로 검정고시반을 마련해 전원이 합격하는 등 1392명의 이주배경청소년을 지원했다.

김해시는 지역 현황 조사를 바탕으로 고려인·외국인 밀집, 유동인구 많은 지역 등으로 권역을 나눠 가족센터를 중심으로 맞춤형 입시설명회, 의료비 지원, 체험 활동 등 1420명의 이주배경청소년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외국인 주민 수 1만명 이상인 65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기 김포시와 전북 전주시를 새롭게 선정했다.

김포시는 외국인주민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유관 기관과 연계해 한국어 교육, 교과목 학습 및 진로 지원, 가족 캠프를 통한 사회적응 프로그램 등 이주배경청소년이 공교육에 진입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전주시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중심이 돼 이주배경청소년 현황, 발달 특성 등 실태조사를 토대로 사업 방향을 설계할 예정이다. 교육지원청과 연계하여 한국어 교실을 대안 교육 과정으로 인정받도록 하는 한편, 놀이·미술 치료 등을 통한 심리·정서도 지원한다.

이기순 여성가족부 차관은 “저출산 시대에 언어장벽과 문화적 차이로 인해 학업과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주배경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미래 사회를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여성가족부는 지자체를 중심으로 청소년 유관 기관과 협력해 사각지대에 놓인 이주배경청소년을 발굴하고 지역별 서비스 차이를 해소할 수 있는 지역자원 연계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사회부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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