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제조업 재고, 당분간 높은 수준 계속…하반기 개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제조업 재고가 성장세 둔화로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가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의 영향으로 차츰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9일 발표한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제조업 재고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가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제조업체들의 생산조정과 중국 리오프닝 등에 따른 수요회복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경기 회복은 재고 부담이 어느 정도 완화돼야 가시화될 수 있는 만큼 제조업, 도소매업, 건설업의 최근 재고 상황과 전망에 대한 관심이 크다.

한은은 제조업 재고가 지난해 하반기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인해 높은 수준으로 확대됐으며, 이에 대응해 국내 제조업체들이 생산량을 조정하고 있으나 출하 부진으로 재고조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하반기 전방산업 수요 부진은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 차질에 대비해 미리 중간재 재고를 늘린 상황에서 경기 둔화로 상품 수요가 위축돼 국내 제조업체에 대한 중간재 주문을 축소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보면 IT 제조업 재고는 글로벌 IT 제조업체들의 감산과 중국 내 IT 공장 가동 정상화 등이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도체는 글로벌 동반 감산, 고성능 서버 수요 증대 기대 등으로 초과 재고 상황이 하반기 중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비IT 제조업 재고는 지난해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석유화학, 철강을 중심으로 확대됐으며, 향후 중국 경기가 회복될 경우 재고 규모가 줄어들 수 있으나 그 속도는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도소매업 재고는 코로나19 위기로 급증한 후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위기 이전의 증가 흐름을 재개했다. 올해 중 완만한 확대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또 건설업 재고는 주택가격 하락 기대와 금융비용 상승으로 인한 청약수요 위축으로 지난해 9월부터 빠르게 증가했으며, 건설 재고의 높은 지속성을 감안할 때 단기간 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은은 "도소매업 재고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완만한 증가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건설업 재고는 단기간 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임에 따라 연관 산업의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금융부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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