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신발 보러 100만명 몰렸다…중고 스니커즈 '열풍'

번개장터 오프라인 매장 '브그즈트 랩'
누적 방문 100만 명 돌파

번개장터 브그즈트 랩 1호점

가게 안을 가득 채운 것은 300여켤레의 중고 스니커즈다. 헌 운동화로도 여길 수 있지만 여기서는 대접이 다르다. 국내에 재고가 없거나 한정 판매돼 구하기 어려운 스니커즈가 대부분이다. 비싼 것은 수천만원까지 한다. 이곳은 서울 여의도의 더현대서울에 위치한 ‘브그즈트 랩(BGZT Lab)’ 1호점,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지난 2021년 연 오프라인 스니커즈 매장이다. 브그즈트 랩은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 스니커즈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누적 방문자는 올 2월 기준 100만 명을 넘어섰다.

7일 번개장터는 한정판 스니커즈 매장 브그즈트 랩 1호점과 코엑스몰의 2호점 지난달 말 기준 누적 방문자 수 합계가 111만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1년 2월 오픈한 브그즈트 랩 더현대서울점을 66만 명이 찾았고 8개월 뒤 문을 연 코엑스몰점에는 45만 명이 다녀갔다.

브그즈트 랩 1호점의 경우 하루 최대 방문자 수는 약 4000명에 육박한다. 이 중 MZ 세대 방문자 비중이 90%다. 번개장터는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나이키 덩크 로우 블랙'이라고 설명했다. 신상품 가격은 100달러 수준이었지만 나이키가 한정 수량만 판매해 중고 가격이 3배가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최고가에 거래된 스니커즈다. 브그즈트 랩 1호점에서는 나이키와 현대 예술가인 톰 삭스의 첫 번째 컬래버레이션 작품인 '나이키 X 톰 삭스 마스야드 슈 1.0 스페이스 캠프'가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됐다. 1995만원이다. 놀라기는 이르다. '나이키 덩크SB 로우 스테이플 NYC 피죤' 등 희귀한 스니커즈는 7000만원을 호가하기도 했다. 2005년 나이키와 뉴욕의 디자이너 제프 스테이플이 협업해 150켤레만 만든 신발이다. 번개장터는 이런 소장 가치가 있는 스니커즈를 선보이기 위해 매입팀을 꾸려 상품을 준비했다.

나이키 X 톰 삭스 마스야드 슈 1.0 스페이스 캠프

번개장터가 오프라인 매장까지 마련해 중고 스니커즈 거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 품목의 거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번개장터 패션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약 30% 성장한 97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가장 많이 거래된 품목이 스니커즈였다.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를 위해 '번개케어'도 선보였다. 번개장터 정품검수센터 내 전문팀이 정품을 인증하고 검수 후 구입한 제품이 가품으로 판별되는 경우 구매가의 300%를 보상한다.

최재화 번개장터 대표는 "브그즈트 랩은 한정판 스니커즈를 직접 신어보고 만져보고 관련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MZ세대들의 취향 소비 놀이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번개장터만의 특색의 보여줄 수 있는 다채로운 마케팅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계속해서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산업IT부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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