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애리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의 예금 금리가 대부분 3%대에 머물면서 예테크(예금+재테크)족들이 달러 예금을 주목하고 있다. 달러 예금은 5%대에 육박하는 금리를 주는 데다가 환차익에 대한 세금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달러 정기예금 금리(12개월·거주자 기준)는 4.76~5.33%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원화 정기예금 상품 대비 하단은 1.06%포인트, 상단은 1.53%포인트 높은 수치다. 5대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이날 기준 3.7~3.8%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 정기예금 금리가 높아진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올린 영향이다. 지난달 Fed는 기준금리를 연 4.5%에서 4.75%로 0.25%포인트 올렸다. 달러 조달 비용이 상승하면서 은행들도 달러 예금 유치전에 나섰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이 신규가입 이벤트로 환율 우대혜택과 우대금리 등을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Fed가 추가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 예금의 고금리 기조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달러 정기예금 신규 가입자도 소폭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한 주요 시중은행의 경우 달러 예금 신규가입 건수가 지난해 12월 4948건에서 올해 2월 5633건으로 14% 증가했다. 또 다른 은행의 경우에도 달러 예금 신규가입 건수가 같은 기간 5210건에서 5735건으로 10%가량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달러가 계속 오른다고 가정하면 달러 예금이 금리가 높기 때문에 유리하지만, 만기 시점에 원화로 찾을 경우 발생하는 환차손 등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달러를 보유한 경우에만 달러 정기예금 가입을 추천했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달러를 가진 게 있다면 달러 정기예금을 들지 않을 이유가 없다. 현시점에선 일반 정기예금보다 훨씬 금리가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다만 아직 달러가 고점에 있기 때문에 원화를 환전해서 하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