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기업]고흐 피카소 칸딘스키…소더비는 어떤 회사?

1744년 런던에서 서적 경매로 시작
1950년대 유럽 귀족들 소장품 경매
자산가들 '사교의 장'으로도 인기

'추상화의 선구자'로 불리는 러시아 출신 바실리 칸딘스키의 대표작이 경매 회사 소더비에서 589억여 원에 낙찰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일(현지 시각) 경매에 올라온 칸딘스키의 1910년 작품 '교회가 있는 무르나우Ⅱ'는 4490만 달러(약 589억6000만 원)에 팔렸다. 이는 지금까지 칸딘스키 작품 낙찰가 가운데 최고 기록이다. 종전 최고가는 2017년 4180만 달러(548억8000만 원)였다. 이 작품은 칸딘스키가 독일 바이에른에 머물 당시 그린 그림으로, 그의 예술 세계가 추상으로 전환하는 시점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힌다.

칸딘스키 1910년작 '교회가 있는 무르나우 Ⅱ' 사진출처=AFP연합뉴스

칸딘스키뿐만 아니라, '해바라기' 고흐, '풍선 개' 제프 쿤스 등 세계의 걸출한 미술품 경매 회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소더비는 원래 중고 책 거래 회사였다. 1744년 소더비의 전신인 서적 경매 회사를 차린 영국 기업가 사무엘 베이커는, 아일랜드 정치인 존 스탠리가 남긴 책 경매로 큰 재미를 봤다고 한다. 이후 1917년 런던 스트랜드에서 예술의 중심지 메이페어로 회사를 이전하면서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등 회사가 빠르게 성장했다.

그의 사업을 물려받은 새뮤얼 소더비도 중고 책 거래만 한 것은 마찬가지였는데, 지금의 소더비는 그의 이름을 따 지은 것이라고 한다. 소더비의 고문서·고서 경매는 1950년대까지 이어졌다.

2021년 11월 18일 뉴욕 소더비 경매 현장. 사진출처=AFP연합뉴스

그러다 1950년대 미국 뉴욕에 사무실을 열고 유럽 귀족들의 소장품을 대상으로 경매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소더비는 단순히 물건을 경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매장을 일종의 사교의 장으로 만들어, 예술에 관심이 많은 자산가의 품격있는 모임으로 홍보를 했다.

이후 1957년 네덜란드 은행가 와인버거가 2차 세계대전 중에 모은 고흐, 르누아르 등의 미술품 경매에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등 유명 인사 3000여 명이 참가하면서, 소더비는 세계적인 경매 회사로 거듭나기 시작한다.

1958년 런던에서 열린 골드슈미트 컬렉션 경매에는 영화배우 커크 더글라스, 앤서니 퀸과 작가 윌리엄 서머셋 모옴 등이 참석하며, 대중문화 인사들도 경매에 참여하기 시작한다. 1964년에 소더비는 미국의 경매회사 파크 바넷을 인수하며 경매 시장 무대를 점차 세계로 확장했다. 소더비는 현재 전 세계 80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편집국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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