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심정 알겠지만…'살생부' 바람직하지 않아'

"턱걸이 부결사태, 결속의 계기 될 수도"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나온 것을 두고, 당원들이 이탈표를 던진 의원들에 대한 '살생부' 작성에 나선 것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며 자제를 요청했다.

최 의원은 28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심정이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이 특정인들에 대한 어떤 명단공개나 확인이나 이런 것으로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며 "그걸 완벽하게 확인할 수도 없고 그간의 여러 가지를 통해서 그냥 일종의 보면 추측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 상정에 대한 신상발언을 마친 뒤 동료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전날 재석 297명 중 찬성 139표·반대 138표·기권 9표·무효 11표로 부결됐지만, 당초 170표 이상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반대표가 138표에 그치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른바 '이탈표'가 발생한 것. 이에 이 대표 지지자인 '개딸(개혁의딸)' 들은 온라인상에서 찬성표를 던졌을 가능성이 높은 의원 명단을 다양한 형태로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무기명 투표의 특성상, 이는 결국 '추측'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 최 의원은 "어제 일부 SNS에서 돌고 있는 명단을 봤습니다만, 안에 있는 제가 보기에는 '글쎄 이분이 그랬을까' 싶은 분들도 많이 포함돼 있었다"며 "그러니까 조금 감정적인 부분은 차분히 가라앉히고 이성적으로 살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최 의원은 "행여라도 지금 차기 공천을 생각해서 '현 지도부로는 내가 계속 정치를 하는 것이 위험하겠다'라고 걱정하는 분들이 이번에 나선 거라면 당의 분열을 유도하거나 염두에 두는 사람들이 볼 때는 박수를 칠 일"이라며 "저는 그 정도까지는 아닐 거라고 믿고 싶다"며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번 '턱걸이 부결' 사태가 당을 결속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보였다. 그는 "어제 결과를 놓고 많이들 놀란 분들이 많았고 저희들 스스로 실망하는 지점도 있고 해서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진다고 하는 것은 글쎄, 저는 그렇게 꼭 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오히려 이것이 결속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무더기 이탈표의 이유를 두고 비명(非明)계의 사퇴 요구에 이 대표가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사퇴를 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는 당내에 있었지만 그것을 염두에 두고 누군가가 의도 하에 이런 일을 만들었다고 보기에는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이 너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슈1팀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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