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현지기자
은행권이 ‘돈잔치’ 비판 속에 햇살론, 새희망홀씨대출 등 서민금융상품 금리를 내리거나 인하 검토에 들어갔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지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소비자·전문가 현장 간담회’에서 “새희망홀씨대출의 금리를 지난해 1%포인트 하향했지만 여전히 9%에 가까운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1%포인트 정도 추가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 살펴보고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 행장의 발언은 은행권의 상생금융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 속에 나왔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대출 금리가 너무 높아 자영업자, 소상공인, 다수의 중소기업의 이자 비용 부담이 크다”면서 “넉넉한 은행들이 조금 희생해 취약계층과 중소기업의 이자 비용을 낮춰주는 게 가장 중요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은행 이자수익의 5~10%도 소비자에게 돌아가지 않았다”면서 “은행권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서민들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취약차주 부담완화 등 상생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나은행은 ‘햇살론15’ 고객에게 대출 잔액의 1%를 되돌려주는 ‘캐시백 희망 프로그램’도 다음 달 중순부터 1년간 시행할 계획이다. 신규 고객에게는 대출 잔액의 1%를 ‘하나머니’(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로 12개월간 분할 지급하며 기존 고객에게는 한꺼번에 지급하는 내용이다.
지방은행에서는 DGB대구은행이 ‘햇살론뱅크’ 금리 인하를 시행한다. 올해 1년간 한시적으로 0.5%포인트를 낮춰 서민,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을 낮춰준다는 계획이다. 대출한도도 기존 최대 2000만원에서 최대 2500만원으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