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휴전 제안에 美 '거짓 선동' 직격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인 24일(현지시간) 중국이 발표한 휴전 제안에 중국이 러시아의 거짓을 선동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미국 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평화를 진전시킬 수 있는 한 어떤 제안도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전제한 뒤 "중국이 겉으로는 중립국을 표방하지만, 동시에 전쟁에 대한 러시아의 거짓된 주장을 퍼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지도부가 러시아에 드론과 탄약 등 무기를 제공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중국이 살상무기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지난 18일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동한 자리에서도 중국이 러시아에 물질적인 지원을 제공하거나 시스템적인 제재 회피를 도울 경우에 대한 함의와 후과에 대해서 직접 경고한 바 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이번 전쟁을 정치적 해법으로 종식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대화를 재개하고 휴전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장관급 회의에서도 중국을 겨냥해 "안보리 이사국 중 러시아를 지원하는 국가는 평화를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고 했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항구적 평화가 아닌 일시적·무조건적 휴전 주장은 러시아에 재무장할 여유를 줄 뿐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가 무력 침략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영토 일부를 점유하는 것을 합법화하는 평화는 유엔 헌장에 어긋난다"라며 "향후 다른 침략 국가에도 무력 사용 후 회피할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평화협상은 국가의 주권과 영토, 독립을 보장하는 유엔 헌장의 원칙에 부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트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전날 유엔 총회가 러시아의 즉각적인 철군을 골자로 한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을 언급한 뒤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도 결의안 내용에 부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1팀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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