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3개만 담으세요'…기후변화에 유럽 '채소대란'

영국 업체 "채소 판매량 제한하기로"
기후변화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요인

영국 마트에서 토마토, 오이가 난데없이 품귀를 빚고 있다. 이상 기후가 계속되면서 채소 생산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들은 21일(현지시간) 영국 3위 유통업체인 아스다가 토마토, 피망, 오이, 상추, 샐러드용 채소 등을 당분간 1인당 최대 3묶음까지만 살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영국 대형마트에서 토마토가 사라지는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런던 마트 토마토 진열대가 텅 비어있는 모습.[사진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스다 측은 "다른 슈퍼마켓처럼 우리도 스페인 남부와 아프리카 북부에서 자라는 품목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통업체인 모리슨즈 역시 22일부터 채소 판매량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곳에서는 토마토, 오이, 상추, 피망을 구매할 시 1인당 2묶음만 살 수 있다.

이처럼 채소대란을 겪는 이유는 이상기후로 채소 수입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영국은 겨울철 토마토와 상추를 따뜻한 남유럽과 북아프리카에서 수입한다. 그러나 올해 스페인과 아프리카 북부에서 우박이 쏟아지는 등 날씨 때문에 흉작이 이어졌다. 이에 영국 슈퍼마켓 협회인 브리티시 리테일 컨소시엄(BRC)은 공급 대란이 유통업계 전반에서 벌어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채소 주요 수입국 중 하나인 모로코에서는 이달 초부터 자국 내 치솟는 물가에 대응해 유럽 등지로 토마토, 양파, 감자 수출을 제한했다. 스페인 과채 협회는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고객사 수요를 충당하는 데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이슈2팀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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