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에 사상자 0명, 건물 멀쩡한 이 도시…'불법건축 불허'

에르진 시장의 결단력 덕분
사상자 없고 피해 발생 안해
타 도시, 부실건축 행각 드러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부실 건축과 부패가 튀르키예의 지진 피해를 키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단 한명의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은 도시가 있어 관심이 모인다.

최근 비즈니스터키투데이 등 현지 언론은 지난 6일 발생한 강진에도 단 한명의 인명 피해도, 건물 한채도 무너지지 않은 에르진(Erzin)시에 대해 보도했다. 인구 4만2000명을 보유한 에르진은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10개 주 중 한 곳인 하타이주에 있는 도시다.

불법 건축을 허용하지 않은 에르진 시장의 결단력 덕분에 주민 안전을 지켜낼 수 있었다. 외케스 엘마소을루 시장은 "우리는 불법 건축을 허용하지 않았다"며 "에르진에선 사망자와 부상자가 없었고 건물도 무너지지 않아 잔해도 없다"고 밝혔다.

단층 단독주택에 사는 엘마소을루 시장도 지진이 발생하자 자신의 집이 매우 격렬하게 흔들렸고, 아이들과 함께 문으로 달려나와 지진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불법 건축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하며, 자신은 어떤 방식으로든 불법 건축을 허용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불법 건축을 강경하게 불허하는 자신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도 많았다고 했다. 하지만 건축과 관련 방침은 주민의 안전과 직결된 만큼 정치에 개입시키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와 관련,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2일(현지시간) 정부 관리와 건축업자들이 일삼아온 부실 건축의 사기 행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현지 건축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해 부실한 건축 규정 시행과 부패, 잘못된 정책 결정 등이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건축 허가를 받기는 쉽고 검사는 취약하며, 규정 시행 권한을 위임받은 업체들은 건설업체로부터 돈을 받고 건축이 시작될 때 적용되던 규정이 완공될 때까지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2일 총 3만3000명을 넘어섰다. 튀르키예에서 2만9605명, 시리아에서 3574명으로 늘어 총 3만3179명으로 공식 집계됐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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