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눈물 사망까지…'세계의 약국' 인도 믿어도 되나

인도산 '죽음의 감기약'…아동 300명 사망
이번에는 인도 인공눈물 쓰고 녹농균…사망까지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인도산 의약품의 안전성 문제가 연달아 불거지고 있다. 지난해 감비아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 등 7개국에서 300명에 달하는 아동들이 인도산 시럽형 감기약을 먹은 후 집단 사망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인도계 제약사가 만든 인공눈물을 사용한 후 사망·실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출처=글로벌파마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 인공눈물을 사용한 사람들이 실명하거나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미 공영 NPR 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캘리포니아와 뉴욕, 플로리다 등 12개 주에서 인도계 제약사가 만든 인공눈물을 사용한 뒤 55명의 환자가 녹농균에 감염됐다. 이 중 1명은 숨졌고, 최소 5명이 실명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인도 제약회사인 글로벌 파마의 '에즈리케어'(EzriCare)다. 현재 미 식품의약청(FDA)은 판매 중단 결정을 내렸으며, 제조사인 글로벌파마는 현재 미 전역에 유통된 에즈리케어 제품에 대해 리콜 조치에 나섰다.

인도는 세계 최대 의약품 생산국 중 하나로 '세계의 약국'으로도 불리지만, 최근 의약품 안전 문제가 연거푸 불거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따르면 시판 중인 어린이용 기침약에 유독 물질이 섞여 감비아와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7개국에서 현재까지 300명 이상이 숨졌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인도네시아산 시럽 약품 8종이 사망까지 부를 수 있는 유해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제공=EPA·연합뉴스

앞서 감기약 사태는 감비아에서 인도의 메이든 제약사의 기침·감기 시럽 제품을 복용한 뒤 66명의 아동이 원인불명으로 사망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사망한 아동의 연령은 5개월~5세가 대부분이었으며 사인은 급성 신장질환이었다. 이후 사망자는 70여명으로 늘었다.

같은 해 12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인도 제약회사 마리온 바이오테크의 시럽약을 복용한 어린이 18명이 독감 등 바이러스성 급성 호흡기감염 증상으로 사망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시럽형 감기약을 먹은 후 영유아가 집단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지난 1월 기준 사망한 영유아 200여명에 달한다.

WHO는 이날 성명에서 시럽약에서 '허용할 수 없는 양' 이상의 디에틸렌글리콜과 에틸렌글리콜이 검출됐다며 메이든 제약사가 제조한 유해 물질 함유 시럽 제품 4종의 유통 금지를 권고했다. 두 원료는 에어컨·냉장고·냉동고 등 전자제품의 부동액이나 브레이크 오일 등 산업용으로 주로 쓰이는데, 미량으로 의약품 제조에도 사용한다. 가격이 저렴해 일부 저가의 의약품에서는 글리세린의 대용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한편 국내에는 시럽형 감기약이나 인공눈물 등 문제가 된 인도산 의약품은 수입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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