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 반대 '보복성 인사' 논란… 류삼영 오늘 기자회견

내부서도 '경찰 길들이기' 반발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이 2일 단행된 총경급 정기 전보인사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경찰국 신설에 반대한 경찰관들에 대한 보복성 인사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경찰 안팎 잡음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류 총경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기념공원에서 이번 총경급 정기 전보인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한다. 기자회견문에는 총경 회의 참석자들에 대한 보복성 좌천 인사라는 지적과 아울러 이에 따른 우려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총경회의를 주도한 류 총경은 지난해 12월 정직 3개월 중징계를 받은 터라 이번 인사 대상에선 제외됐다.

류 총경은 기자회견을 앞두고 아시아경제에 "이번 인사는 권력에 굴복하지 않으면 보복인사로 응징하겠다는 협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작년 7월 총경 회의를 주도했다가 대기발령 조치된 직후에도 "경찰 인사권이 장악되면 이런 (보복 인사) 위험이 생긴다"며 "신분이 불안정한 젊은 총경들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류삼영 총경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총경급 인사 457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인사에는 총경 회의에 참석한 경찰관 상당수가 소위 '한직'으로 불리는 직위로 발령난 것으로 알려졌다. 총경 회의 참석은 물론 평소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경찰 개혁과 관련해 소신 발언을 이어왔던 이은애 전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장의 발령이 대표적이다. 이 전 팀장은 이날자로 경찰인재원 교육행정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주로 수사 정책 업무를 맡았던 그에게는 비교적 낯선 자리다.

이 같은 인사 내용을 두고 경찰 내부도 시끌하다. 경찰 내부 게시판인 '폴넷'에는 지난 주말에도 '경찰 기들이기', '좌천성 보복 인사'라고 지적하는 글이 게시됐다. 한 경찰관은 게시글에서 "정권 입김에 좌지우지되는 조직은 미래가 없다"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경찰만 뒤로 간 것 같은 느낌이다", "조직을 위해 토론하는데, 상은 못 줄망정 엄청 안타깝다". "나와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만드는 조직은 도태된다" 등의 댓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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