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폭등에…LH, 임대주택 전력수요관리사업 확대

5년간 임대주택 12만여가구에 에너지 인프라 구축

[아시아경제 노경조 기자] 최근 난방비, 전기료가 줄줄이 인상되는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임대주택 전력수요관리 사업 및 친환경 전력 생산 확대로 가계 부담 경감에 나선다.

5일 LH에 따르면 향후 5년간(2023~2027년) 임대주택 11만8000가구에 전력수요관리 사업 확대를 위한 에너지 인프라가 구축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주택 옥상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 / 사진=LH

전력수요관리 사업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이거나 전력 시장에서 가격이 상승할 때 또는 전력 수급 위기를 겪고 있을 때 전력거래소 등의 수요 감축 요청에 따라 전기 사용량을 줄이는 제도다. 대신 비상발전기를 가동해 전기를 자체 생산하며, 감축된 전기 사용량은 추후 금전으로 보상받는다. 가구별 절감 실적에 따라 관리비 부담이 줄어드는 것이다.

인천 지역 46개 단지, 6만7000가구가 지난해부터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가구별 연간 6만6000~10만6000원의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LH는 예상했다.

사업 시행을 위해선 에너지 인프라가 마련돼야 한다. 이에 LH는 신축 단지에 비상발전기 설비(소형 열병합발전소 3기 용량)를 구축해 103㎿ 전기를 자체 생산하고, 지능형 계량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소형열병합발전소 1기(30㎿)는 15만가구(가구당 평균 전기 사용량 300㎾h 사용)가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기축의 경우 옥상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두고, 노후 계량기를 지능형으로 교체한다. 또 총 주차면수의 2% 규모로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해 입주민 전기료를 절감하고 편의성을 높인다.

LH는 단지별 맞춤형 에너지 서비스도 적극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월 구축한 'LH 에너지 통합플랫폼'은 그 일환이다. 이 플랫폼은 에너지 설비 및 소비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에너지 수요·생산량 등을 예측한다. 비상발전기와 계량기 등 수기로 관리하던 단지별 시설 정보가 전산화돼 에너지 자원의 상시적인 원격관리가 가능하다. 현재 LH 건설임대주택 963개 중 523개 단지의 전력 데이터가 수집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탁훈 LH 공공주택사업본부장은 "빅데이터를 통해 입주민의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통합 데이터베이스(DB) 구축으로 입주민에게 합리적인 에너지 소비를 유도할 수 있게 됐다"며 "에너지 가격 현실화에 따른 관리비 증가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시기에 맞춤형 에너지 복지 서비스를 통해 입주민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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