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디섐보 '장타 포기'…‘신체와 장비 한계’

LIV 골프 홈페이지에 근황 공개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장타를 포기했다.

디섐보는 2일(현지시간) LIV 골프 홈페이지에 "신체와 장비의 한계를 절감한 만큼 더는 비거리를 늘리려고 애쓰지 않겠다"며 "한껏 키웠던 몸집도 줄였다"고 했다. 디섐보는 "공학 기술로 스윙 스피드를 높이는 건 한계가 있다. 볼 스피드를 시속 185마일 이상 올리면 통제가 안 된다"라며 "볼 스피드 200마일로 때린 공을 페어웨이에 떨구면 놀랄 일이고 절대 무기가 되겠지만, 그건 아직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가 신체와 장비 한계를 이유로 장타 포기를 선언했다.

디샘보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발을 디딜 때는 크지 않은 체격에 평범한 비거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몸집 불리기와 스윙 스피드를 극단적으로 끌어 올리는 방법으로 괴력의 장타자로 변신해 주목을 받았다. 2021년에는 드라이브 샷 평균 비거리 323.7야드로 장타왕에 올랐다. 장타 전문 선수들이 겨루는 장타 대회에서도 2년 연속 출전할 정도로 비거리 욕심이 많았다.

하지만 디섐보 지난해 손목 부상 이후 경기력이 하락했고, PGA투어를 등지고 LIV 골프로 옮긴 뒤에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데뷔 이래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1년이었다. 지난해 4월 왼쪽 손목 골절 수술을 받았다. 스윙 스피드를 높이려고 너무 심하게 훈련했기 때문에 생긴 부상이다. 여기에 소화기 이상으로 몸무게가 많이 빠졌다. 한때 세계랭킹 4위까지 올라갔다가 현재 96위로 떨어졌다.

디섐보는 지난해 12월 상악동 저류낭종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 질병으로 코로 숨 쉬는 게 어려워 종종 어지러움과 현기증을 호소했다. 디섐보는 "내 인생에서 가장 큰 결정이었다"며 "지금은 힘이 넘친다"고 전했다. 이어 "생각도 명쾌해졌다"면서 "2018년의 나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디섐보는 이날 오후 사우디아라비아의 킹압둘라 이코노믹 시티의 로열 그린스 골프&컨트리 클럽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 2023시즌 개막전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나선다. 지난해 디오픈 우승자 캐머런 스미스(호주)를 비롯해 필 미컬슨,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 패트릭 리드, 버바 왓슨(이상 미국) 등 LIV 골프 소속 선수들이 대거 출격한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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