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빙하기에도 '연봉 절반' 성과급 챙겨주는 삼성·SK 반도체(종합)

삼성전자 연봉의 50%·SK하이닉스 41% 지급
반도체 수율 절박한 양사…인재 확보에 사활
LG전자 전장·LG엔솔 등 신사업 두둑히 챙겨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충격적인 실적을 내고도 임직원 성과급을 두둑히 챙겨줘 주목받는다. 세계적인 불황 때문에 실적이 나빴지만 인재를 놓치면 회복하기 어렵다는 위기감 때문에 결단을 내린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모습.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1일 업계 취재 결과 삼성전자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은 올해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연봉의 50%로 정했다. 성과가 저조한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의 생활가전사업부 7%는 물론 모바일경험(MX)사업부 37%, 네트워크사업부 27%,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24%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SK하이닉스도 초과이익분배금(PS)을 기준급의 820%로 결정해 사내에 통보했다. 이는 연봉의 41% 수준이다.

성과급은 지난해 실적 결산을 끝낸 뒤 이를 바탕으로 산정하는 구조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에 시장이 '혹한기' '빙하기' 소리를 듣는 와중에 파격적인 수준으로 높은 성과급을 지급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그나마 상반기 성과를 바탕으로 지급했다는 명분이라도 있지만 SK하이닉스는 올초부터 솔리다임(옛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여파 등으로 내내 고전하던 와중에 이런 결정을 내려 주목받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반도체 업체는 아니지만 LG전자도 사업본부별로 기본급의 100~550% 성과급을 두둑히 챙겨줬다. 전사적으로 주력 사업으로 띄우는 VS(자동차 전기·전자장치 사업) 본부 지급률이 550%로 가장 높다. LG에너지솔루션도 LG그룹 내 최고 수준인 870%의 성과급을 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첨단 산업 기업들이 불황에도 이렇게 많은 성과급을 챙겨주는 이유는 인재 확보와 사기 진작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재 유출 가능성을 조기에 막고 조직이 동요하지 않도록 다잡는 차원에서 이런 결단을 내렸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 발표와 성과급 지급 소식을 동시에 전하며 "성과급 지급은 보상보다는 위기 극복에 필요한 격려 메시지 차원"이라고 했다. 지난해 4분기에만 1조7012억원 적자를 냈다. 적자는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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