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이후 흔한 '척추관협착증'…10명 중 9명은 50대 이상

허리 통증 자료사진.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중년 이후 흔하게 발생하는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10명 중 9명은 50대 이상이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7~2021년 척추관협착증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26일 발표했다. 진료 인원은 2017년 164만7147명에서 2021년 179만9328명으로 9.2%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2.2%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았다. 2021년 기준 남성은 68만6824명, 여성은 111만2504명이었다.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신재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폐경 이후 발생하는 에스트로겐의 감소는 뼈의 소실과 근육량 감소를 초래하고 척추 관절을 지탱하는 힘이 떨어져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척추 질환의 발생을 가속화시킨다"며 "폐경 이후 나타나는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대별 진료인원은 70대가 56만5096명(31.4%)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55만4551명(30.8%), 80세 이상 31만4544명(17.5%) 등 순이었다. 또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7년 7132억원에서 2021년 9280억원으로 30.1% 증가했다. 1인당 진료비로 보면 51만6000원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좁아져서 신경을 누르는 병이다. 허리 디스크는 젤리와 같은 디스크 물질이 신경을 누르는 데 반해 척추관협착증은 인대, 뼈, 관절 등이 비대해지거나 자라나 척추관을 좁혀 신경을 누르게 된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터질 것같이 아프거나 걷다가 다리가 아파 자주 쉬었다 가고, 다리가 아플 때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거나 의자에 앉으면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 등이 대표적 증상이다.

신 교수는 "예방을 위해서는 평상시 올바른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양반다리를 하고 앉거나 쪼그려 일하는 자세는 되도록 피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몸에 가까이 붙여서 무릎을 구부리고 들어올려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척추의 부담을 줄여주는 방법의 하나"라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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