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지원 움직임에 '핵 위협' 발언

러시아 전 대통령, 핵 전쟁 가능성 내놔

[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러시아에서 한 달여 만에 또 핵 위협 발언이 나왔다. 세계 주요국이 우크라이나군 지원을 예고하자 러시아 전 대통령이 경고성 대응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모바일 메신저 앱에서 핵전쟁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러시아 대통령이던 인물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기도 하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텔레그램에서 "핵보유국이 재래식 전쟁에서 패배하면 핵전쟁이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핵보유국은 국가의 운명이 걸린 주요 분쟁에서 진 적이 없다"는 발언도 더했다.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성 미하일 수도원 앞에서 아이들이 파괴된 러시아 탱크 위에 올라가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는 주요국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뜻을 모으자 경고성 메시지를 던진 사례다. 앞서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각국 지도자들은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군 지원을 강화하기로 결의했다.

러시아 주요 인사 입에서 핵 위협 발언이 나온 것은 한달여 만이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선제 핵 공격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에서 떨어진 군사 비행장이 공격당하자 말한 내용이다.

러시아는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발언이 자국이 추구하는 핵 독트린(국가 정책상 원칙)과 일치한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요구도 더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변인은 "러시아는 어떤 식으로든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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