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HD현대·한진·효성…10년간 30대그룹 지주사전환 7곳 늘었다

CEO스코어 "현대차 제외 30대그룹 순환출자 해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제공=롯데]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롯데, 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 한진, 효성 등 30대 기업 중 7곳이 최근 10년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 8곳에서 15곳으로 늘었고 현대자동차그룹을 뺀 대기업 대부분 순환출자 문제를 해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이런 내용의 대기업 지배구조 변화 자료를 발표했다. 대기업 집단 상위 30곳 중 총수가 있는 25곳을 살펴본 결과다.

SK, LG, GS, CJ, 두산, LS, 부영, 하림 등은 2012년 말 지주사 체제를 갖췄다. 최근 10년간 롯데, HD현대, 한진, DL, 금호아시아나, HDC, 효성 등이 추가됐다.

중흥건설은 정원주 부회장이 지분 100%를 들고 있는 중흥토건을 중심으로 지주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도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를 인적 분할해 지주사로 바꾸는 안을 추진 중이다.

지주사 틀을 갖춘 뒤에도 지배구조를 단순화한 기업도 있다. SK는 2015년 기존 지주회사였던 SK주식회사를 지배회사인 (현 SK㈜)가 합병했다. 최태원 회장 일가가 지주사를 직접 지배하는 형태로 바꿨다.

하림그룹도 지주사인 (현 하림지주)와 중간지주사인 하림홀딩스를 합병했다. 지난해엔 중간지주사인 NS쇼핑과 주식교환을 해 100% 자회사로 편입, 투자사업 부문을 분할 후 합병했다.

HD현대는 중간지주사를 새로 만들어 사업 부문별로 지배구조를 수직계열화했다.

주목할 점은 국내 주요 그룹 대부분 '고질병'인 순환출자 구조에서 벗어났다는 점이다.

최근 10년간 삼성, 현대차, 롯데, HD현대, 한진, DL, 중흥건설, 현대백화점, 금호아시아나, HDC, 영풍 등 11개 기업이 만성적인 순환출자 상태에 있었다. 지난해 말엔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모든 그룹이 이를 해소했다.

2014년 7월부터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순환출자 현황 공시 의무가 생겼다. 이 시기 순환출자 고리는 삼성 14개, 현대차 6개, 롯데 417개, HD현대 1개, 한진 8개, DL 1개, 현대백화점 3개, 금호아시아나 1개, HDC 4개, 영풍 7개였다. 중흥건설은 순환출자가 없다가 2018년 5월 기준 1개가 발생했으나 지난해 말 이를 해소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 합병을 통해 순환출자 해소를 추진했지만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이 반대해 무산됐다.

최근 10년간 오너 3세의 핵심 계열사 지분 취득도 활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주식 약 445만주를 9436억원에 매각하는 대신 현대차 8406억원, 현대모비스 411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사장도 2018년 HD현대 지분 약 83만주를 KCC로부터 3540억원에 매입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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