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 지형 바꿀 '키옥시아-웨스턴디지털 합병설' 솔솔

웨스턴디지털, 키옥시아 인수 시도
낸드 시장 지형 바꿀 '빅딜' 평가

출처=웨스턴디지털 뉴스룸

[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세계 낸드 시장 주요 사업자인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의 합병설이 재점화하면서 낸드 업계 이목이 모인다. 합병 가능성과 관련해선 부정적인 전망이 주요하지만 성공 시 웨스턴디지털의 시장 지배력이 1위 사업자인 삼성전자를 앞설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합병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양사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말부터 관련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도 더했다.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은 세계 낸드 시장에서 각각 2위와 4위를 차지한 주요 사업자다. 합작법인(JV) 형태로 일본에서 낸드 공장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2021년 한 차례 합병 시도가 있었지만 무산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합병 소식을 전하며 초기 논의 단계이기에 협상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낸드 시장에서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합병의 필요성이 클 수 있다는 평가를 더했다.

웨스턴디지털은 키옥시아 전신인 도시바메모리 때부터 합병 가능성을 내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병이 성사될 경우 웨스턴디지털이 키옥시아를 인수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낸드 시장 1위까지 내다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세계 낸드 시장 점유율 / 출처=트렌드포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발표한 통계를 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웨스턴디지털은 세계 낸드 시장에서 12.6% 점유율로 4위를 차지했다. 키옥시아는 20.6%로 2위다. 양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33.2%로 1위인 삼성전자(31.4%)보다 비중이 늘게 된다.

이 경우 또 다른 국내 사업자인 SK하이닉스(18.5%) 역시 낸드 시장에서 3위에서 4위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 최대 주주인 한·미·일 컨소시엄에 포함된 만큼 키옥시아를 통해 웨스턴디지털 의결권 지분 등을 얻을 수 있는 점은 긍정 요소다.

양사의 합병 가능성과 관련해선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가 국가 기술 안보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인수·합병(M&A)과 관련해 각국 규제 당국의 벽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2021년 웨스턴디지털이 직면했던 M&A 장애물은 현재 훨씬 도전적이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상황을 신중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3에서 기자들과 만나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에 투자한 것에 대해 일본 정부가 어떤 포인트로 접근할지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합병설 이후 웨스턴디지털 주가는 시장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다. 웨스턴디지털은 5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6.60% 오른 주당 35.2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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