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방문 항의' 中에…조경태 '北核문제나 해결하시지'

조경태 의원친선협회장 "中이 왜 왈가왈부하나"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중국이 5일 한국 국회의원 대표단의 최근 대만 방문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한 수교 공동 성명의 정신에 심각하게 위배된다"며 항의하고 나섰다. 이에 한국·대만 의원친선협회장을 맡고 있는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의원외교에 대해 왜 중국이 왈가왈부하나"며 맞받아쳤다.

조 의원은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우리나라는 독립국가이고 주권을 가진 국가인데, 중국에서 왜 우리나라 의원외교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나"며 불쾌감을 표했다.

조 의원은 한국·대만 의원친선협회장으로서 지난달 28~31일 정우택 국회부의장,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한국 국회의원 대표단과 함께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 총통, 여우시쿤 입법원(의회)장을 만났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대만해협의 긴장과 남북 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 의원은 "우리는 주권국가로서, 의원외교는 자유롭게 보장돼야 한다"며 "의원외교 활동에 대해 중국이 논하는 것은 안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북한의 핵 문제나 빨리 해결하시라"고 덧붙였다. 우리에게 '대만 문제'를 언급하는 중국이 정작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소극적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의원외교(의회외교)는 국회의원이나 의회외교단체 등이 국내외 현안에 대한 지지 확보, 협력증진 및 교류확대 등을 목적으로 외국 의회, 정부, 기관 등을 대상으로 펼치는 외교활동이다.

의원들의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 정부가 해결하기 어려운 분야 또는 공식적으로 처리하기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접근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제21대 국회 기준으로 총 115개 의원친선협회(아·태주 21개, 중동주 13개, 미주 22개, 아프리카주 17개, 유럽주 42개)가 결성돼 활동 중이다.

이날 주한중국대사관은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통해 "결연한 반대와 강력한 항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도 최근 한국 외교부와 국회 측에 항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회의원의 개별 활동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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