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가 어떻게 빌라 수십채를…'빌라왕 바지설' 밝힌다

수도권에 수십·수백채 주택을 보유한 '빌라왕' 사건이 속속 드러나기 시작한 가운데 당국이 '공모' 여부를 두고 수사에 나선다. 언론에 드러난 빌라왕은 '바지사장'일 뿐, 실체는 따로 있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4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부터 '20대 빌라왕' 송씨 사건을 배당받아 관련 수사에 착수한다고 5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송씨는 자기자본 없이 전세 보증금만으로 집을 매입하는 무자본 갭투자로 인천 미추홀구와 부평구 일대 빌라·오피스텔 수십 채를 보유했으나 지난달 12일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사자인 송씨가 숨졌기 때문에 그가 보유한 빌라를 중심으로 공범 유무에 대한 수사를 벌이게 될 것"이라며 "조만간 사건 기록을 넘겨받아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등록임대사업자였지만 임대사업자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임대보증금 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고, 송씨 명의로 된 주택 중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에 가입된 곳은 50여채였다.

'빌라왕'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주택 1139채를 사들여 전세 사기를 벌이다 지난해 말 사망한 김모(42)씨 사건에서 시작됐다.

이후 제2, 제3의 빌라왕이 전국 각지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 사건의 공통점은 빌라 수백·수십 채를 세 놓은 김씨 같은 임대인이 '바지사장'으로 의심되며, 건축주·브로커·공인중개사·대출상담사까지 짜고 친 조직범죄의 정황이 짙다는 것이다. 실제로 빌라왕이 숨진 사흘 뒤에도 거래가 이뤄진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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