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가이드]증시 반짝 오르는 ‘1월 효과’…올해는?

편집자주[주린이가이드]는 '주린이(주식+어린이)'들의 똑똑한 투자 길라잡이입니다. 주린이들에게 낯선 주식 이야기를 친절하고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주린이 여러분. 자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우리 증시는 물론 글로벌 증시가 정말 안 좋았죠.

그래도 한 해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다는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데요.

지난 한 해 증시를 돌아보고, 이에 비추어 올해 1월 효과는 가능할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1월 효과란?

1월의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뚜렷한 이유 없이, 해가 바뀌면 막연히 주가가 상승하리라는 기대 심리가 작용해 주식시장에 돈이 몰려 주가가 오르는 것이죠.

1월 효과라는 용어는 1942년 미국의 투자가 시드니 워텔이 '시카고 비즈니스'라는 저널에 쓴 기고문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1970년 이후 3대 지수(다우존스 30·S&P500·나스닥)의 1월 및 2월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요.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새해가 되면 새로운 정책발표로 이와 관련된 수혜주가 상승하기도 한다는 점,

기관 투자가들이 연말에 주식을 매도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에는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1월에 기관의 매수세가 커지며 증시가 상승한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2022년 증시 어땠나?

2022년 증시 마지막 날인 12월 29일에는 코스피 지수가 2236.40포인트에 마감했습니다.

연초 대비 약 25%가량 하락한 수준인데요, 폐장일 기준 코스피 지수가 하락 마감한 것은 2018년 이후 4년 만입니다.

해외 주요국과 비교해도 국내 증시의 낙폭은 큰 편이었는데요.

올해 연간 코스피 등락률은 주요 20개국(G20) 및 아시아 주요국 등 총 27개 국가 중 25위에 그쳤습니다.

2021년(23위)보다도 두 계단 하락한 것이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폐장일인 29일 기준 1767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9.8%(436조원) 쪼그라들었습니다.

투자자별로는 기관 및 외국인 투자가들은 '순매도' 포지션을, 개인 투자자들은 '순매수' 포지션을 유지했는데요.

기관 투자가는 11조원 순매도, 외국인은 6조 8000억원 순매도했습니다.

반면 개인은 16조6000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2022년 코스닥 시장도 679.29포인트로 마감했는데요.

이는 2019년 이후 3년 만의 하락 전환입니다.

2023년 '1월 효과' 기대할 수 있을까?

지난해 증시가 투자자들의 아쉬움을 남긴 채 마감한 만큼,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인데요.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막연한 기대에 의한 '1월 효과'는 없다"는 분위깁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긴축 의지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어둡기 때문입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심리가 개선되려면 거시 경제 환경이 개선되어야 하는데, 여전히 고강도 긴축이 진행되고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연말 산타 랠리가 없었던 근본적 이유가 Fed 때문이었던 것처럼, 2023년 경기 반등과 같은 이슈가 나오기도 어려워 1월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부진한 기업실적과 올 1분기 기업 체감 경기 전망 지수도 좋지 않다는 점 역시 1월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이유로 꼽힙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증권사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상장사 248곳의 영업이익 합산액은 지난해 11월 38조6655억원에서 지난해 12월 36조7721억원까지 줄었습니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내년 1분기 경기 전망 지수 전망도 어둡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5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3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4분기보다 7포인트 하락한 74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심지어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 전망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 1분기(75)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요동치는 투자심리보다 주목해야 할 건 바로 실적 안정성입니다.

이런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어려운 장에서도 다소 선방하는 실적을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익률 개선과 높은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건강관리(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건설(삼성엔지니어링·현대건설), 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덕산네오룩스·서울반도체) 등이 있습니다.

올해 높은 물가상승률에도 불구하고 호텔·레저, IT 하드웨어 업종은 매출 증가율과 이익률이 모두 높았는데요.

이들 업종 역시 내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습니다.

주린이 여러분, 지난해 정말 어려운 장에서 고생 많으셨습니다.

새해에는 증시에도 좋은 날이 오길 바라며

새해에도 [주린이가이드]와 함께 투자에 자신감도 붙고, 투자에서 웃는 날이 더 많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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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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