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오바마 전 대통령도 인정한 올해의 영화

해마다 연말이면 그해 자신이 좋아한 영화·책·음악 소개

영화 '헤어질 결심'의 한 장면.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22년 가장 좋았던 영화 중 하나로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을 꼽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22 가장 좋았던 영화 목록'을 소개했다. 그는 해마다 연말이면 그해 자신이 가장 좋아한 영화와 책, 음악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팔로워들과 공유해 왔다.

'버락 오바마가 2022년 가장 좋아한 영화(Barack Obama's Favorite Movies Of 2022)'라는 제목의 게시물에 그는 영화 17편의 제목을 쭉 적어 내렸다. 이 가운데 '헤어질 결심(영어 제목 'Decision To Leave')'은 두 번째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게시물을 올리며 "올해 나는 대단한 몇 편의 영화들을 봤다. 여기에 내가 좋아한 영화들을 적었다"라고 소개 글을 쓰면서 "내가 놓친 영화는 무엇일까?"라고 덧붙였다.

박찬욱 감독의 작품인 '헤어질 결심'은 골든글로브 비영어권 영화상과 크리틱스초이스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고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 국제장편영화상 예비후보에도 올랐다. 앞서 지난 5월 박 감독은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이 영화로 감독상을 받았다.

이밖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올해의 영화'로 정한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더 파벨먼스'와 지나 프린스-바이스우드 감독의 '더 우먼 킹', 양자경 주연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톰 크루즈 주연의 '탑건:매버릭' 등이었다.

또 오바마 전 대통령은 같은 날 올해 가장 좋았던 책 13권과 음악 25곡도 함께 공개했다. '올해의 책' 목록 첫 번째에는 부인 미셸 오바마가 지난달 펴낸 '우리가 전하는 빛(The Light We Carry)'이 올랐는데,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나는 이것에 대해 약간 편향돼 있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올해의 음악'에는 미국 래퍼 켄드릭 라마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신곡 '더 하트 파트 5'(The Heart Part 5)와 비욘세의 '브레이크 마이 소울'이 포함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한국 영화를 그해 가장 좋아한 영화로 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에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을 올해의 영화로 선정했고, 2019년에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장편영화상 등 아카데미 4개 부문 상을 휩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도 리스트에 올렸다. 2019년 오바마의 '올해의 도서' 가운데에는 한국계 작가 이민진의 소설 '파친코'도 있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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