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영기자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LG유플러스의 ITPV 서비스인 'U+tv'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정면 경쟁하는 대신 개방형 플랫폼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IPTV보다 다양한 OTT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서비스 특징으로 내세웠다.
지난달 18일 새롭게 OTT tv로 거듭난 U+tv를 한 달간 체험해봤다. 달라진 U+tv는 IPTV와 OTT 서비스 포털을 합친 형태다. 기존 UHD2 이상의 IPTV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이라면 셋톱박스 교체 없이 자동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었다.
평소처럼 리모컨으로 TV를 켜자 실시간 방송이 뜨고 하단에 '런처' 화면이 겹쳐 나타났다. 이는 OTT 콘텐츠를 탐색하는 창으로 U+tv와 넷플릭스, 디즈니+, 유튜브의 아이콘과 함께 '시청 중인 콘텐츠', '최근 본 작품 이어보기', '인기 영화' 등의 화면이 나타났다. 내년 초부터는 티빙·라프텔도 합류할 예정이다. 다만 OTT 가입비는 별도로 LG유플러스 가입자 역시 무료로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넷플릭스 아이콘을 누르자 '시청 중인 콘텐츠'와 '지금 뜨는 콘텐츠' 보기가 가능했다. 직전에 시청했던 미국 애니메이션 '스폰지밥' 역시 런처를 통해 접속할 수 있었다. LG유플러스 리모컨에는 넷플릭스 전용 버튼이 있지만, 런처를 통한 지름길도 생긴 셈이다. IPTV에서 이어보기 기능을 지원하려면 유기적인 데이터 연동이 필수다.
전체 홈 화면 구성도 달라졌다. 가장 윗단에는 LG유플러스의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들이 뜨지만, 밑으로 화면을 내리자 넷플릭스, 디즈니+, 유튜브 순으로 콘텐츠가 나란히 배열됐다. 런처 화면과 동일하게 시청 중인 콘텐츠와 지금 뜨는 콘텐츠를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검색 기능도 달라졌다. '이병헌'이란 이름으로 검색하자 '중독'부터 '공동경비구역 JSA', '악마를 보았다' 등 배우 이병헌의 작품과 함께 감독 이병헌의 드라마 '멜로가 체질', 영화 '극한직업' 등이 검색됐다. 멜로가 체질의 경우 U+tv와 함께 디즈니+에서도 공개된 작품인 만큼 포스터 위에 두 개 서비스 모두 이용 가능하다는 표시가 떴다. 반면 악마를 보았다 등 작품이 넷플릭스에 있어도 이를 U+tv의 홈 화면에서는 지원하지 않아 서비스 이용 가능 여부가 표시되지 않는 한계가 있었다.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내년 1월부터 제공되는 TV 시청이력 기반의 'OTT·VOD 통합 랭킹'이다. TV 시청자들이 시청한 이력을 바탕으로 빅데이터를 쌓아 각 OTT 서비스를 넘나드는 콘텐츠 맞춤 순위를 매기겠다는 방침이다. 최신 유행에 둔감하거나 작품 선택이 어려운 고객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달간 실제 사용해본 결과 큰 변화를 체감하긴 이르다는 느낌이다. 이전에도 리모컨 전용 버튼으로 주요 OTT는 빠른 접속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향후 더 다양한 서비스 유치를 통해 매끄러운 유기적인 연결이 가능해진다면 더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