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법썰]노영민·박지원 소환…차기 檢총장 후보 부상한 송경호 중앙지검장

송경호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강자들이 법 위에 군림, 숨지 못하도록 우리 사명을 다해야 할 때다."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5월 취임하면서 던진 일성이다. 조직형 비리사건 등은 엄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 그는 의지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 후 재편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들은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대형사건에서 중간 성과를 잇달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법조계 이목을 송 지검장으로 향한다. 그를 일찌감치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부르는 이들도 차츰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중앙지검이 대장동·위례도시개발 특혜·비리, 서해공무원피격 사건 등에서 주요 관계인들을 재판에 넘기고 사건의 실체를 빠르게 밝혀내면서, 수사팀을 진두지휘하는 송 지검장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었다. 사건 수사가 최고 윗선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그에 대한 관심은 정점을 향할 분위기다. 서해피격 사건은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재판에 넘겼고 이날 노영민 전 청와대비서실장을, 14일에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을 불러 조사한다. 대장동·위례 사건은 최종 결정권자로 지목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조사를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현직 또는 전직 권력 인사들을 압박하며 그간 수사권 조정,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등으로 궁지에 몰렸던 검찰의 화려한 재기를 이끈 것이다.

이런 까닭에 검찰 안팎에선 송 지검장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수사에 의문을 제기하는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단호하고 확신에 찬 답변을 던진 모습도 한몫했다. 송 지검장은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피하지 않고 "서해피격사건은 국가기관이 월북으로 단정한 사건"이라 못박으며 수사팀을 대변했고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도 "혐의가 충분히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자신 등을 윤석열 대통령의 '사단', 친정권 검사 등이라고 지칭한 데 대해선 "특정 사단으로 검사를 분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소신 발언도 했다.

앞으로 중앙지검 수사가 어떤 결과를 내놓느냐에 따라 송 지검장의 위신은 더 올라갈 것은 자명하다. 다만 변수도 있고 일각에선 의심의 시각도 있다.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은 어떻게 처리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타 사건들에 비해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목소리도 있는 가운데, 검찰은 지난달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과정에 참여하고 이른바 '김건희 파일'을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인물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이 수사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놓을지는 송 지검장의 손에 달렸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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