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조슬기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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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미국이 러시아에 수감됐던 미국 여자농구 선수를 미국에서 복역 중인 러시아 무기상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데려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 오전(현지시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가 비행기를 타고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오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이날을 위해 오래전부터 노력해왔다. 힘들고 치열한 협상이었다"면서 "그를 석방하기 위해 지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 행정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신 미국은 수백만 달러 상당의 무기를 불법적으로 판매한 혐의로 2012년 미국에서 2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러시아 국적 무기상 빅토르 부트를 러시아로 보냈다. 러시아 외무부 역시 성명을 통해 미국에 수감된 부트와 러시아에 있던 그라이너를 교환한 사실을 확인했다. 교환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공항에서 이뤄졌다.
WNBA 피닉스 머큐리 소속으로 오프시즌 동안 러시아 팀에서 활동하던 그라이너는 올해 2월 휴가를 마치고 러시아에 입국하다가 마약 밀반입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지병 치료를 위해 합법적으로 의료용 대마초를 처방받았고, 실수로 이를 넣었을 뿐 법을 어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러시아 법원은 올해 8월 그에게 징역 9년을 선고했다.
그라이너와 함께 교환 논의가 이뤄졌던 미국인 폴 휠런은 여전히 러시아에 수감 중이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브리트니를 돌려받는 유일한 방안은 러시아 국적자 부트 석방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다른 모든 대안을 시도해봤다"고 설명했다. 교환방식으로 풀려난 부트는 아프가니스탄과 아프리카 등 분쟁지역의 무기 밀매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이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는 나쁜 전례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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