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기자
[아시아경제 김대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일당'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의 폭로가 '검찰 연출'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 남 변호사가 "캐스팅하신 분께서 '발연기'를 지적해 너무 송구스럽다"고 받아쳤다.
7일 오후 남 변호사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남욱이 연기하도록 검찰이 연기 지도를 한 것 아닌가. 검찰의 연출 능력도 참 형편없는 것 같다'는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근데 이 작품은 영화가 아니고 다큐멘터리"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이 대표가 캐스팅했다는 게 무슨 뜻이냐'는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남욱 변호사가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위례 신도시 개발 비리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앞서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 회의에서 "제가 전에 검찰이 창작 능력이 형편없다고 말씀드린 바 있는데 지금 보면 연출 능력도 참 형편없는 것 같다", "(검찰의) 연출 능력도 낙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지난달 석방된 뒤 이 대표와 측근들에게 불리한 내용의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사업 민간 지분의 30%를 차지하는 '천화동인 1호'에 대해 "이재명 측 지분이라는 것을 김만배씨에게 들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선된 2014년 지방선거 전후 이 대표 측에 최소 4억원 이상의 금품이 전달됐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뇌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던 3억5200만원 대부분이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전 부원장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주장도 펼쳤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