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주기자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심각한 저출산율로 전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른 저출산·고령화를 경험하고 있는 상황에서 2035년부터 인구 감소가 본격화돼 2060년에는 우리나라의 인구가 4280만명대로 감소하고, 총 출생아 수도 20만명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정성훈·김채영·최용성 교수, 차의과대학교 배종우·윤정하·손세형 교수 연구팀은 통계청 인구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의 '대한민국의 출산율 추이: 동향 및 전망'을 24일 공개했다. 이 논문은 '한국 의과학 저널(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11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1925년부터 2020년까지의 우리나라 인구수, 출생아 수, 출생률 변화를 분석하고 2060년까지 그 추이를 예측했다.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출생아 수와 출생률은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 시기까지는 큰 변화가 없었고, 해방 후 6.25 전쟁 기간에는 감소했다. 이후 1970년대 초까지는 많이 증가하다가 산아제한 정책으로 1980년대 감소 추세로 변화됐다. 1990년대 산아제한 정책이 완화돼 잠시 증가하다가 1997년 IMF 외환위기로 급속히 감소했다.
이후 2000년대 오면서부터 심각한 초저출산 시대가 본격화됐다. 2020년 총 출생아 수는 27만2400명으로 처음으로 30만 명 이하로 낮아졌고, 지난해 총 출생아 수는 26만562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4.5% 감소했다. 지난해 조출생률과 합계출산율도 각각 5.3과 0.84로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연구팀은 향후 인구수에 대해서는 2030년 5119만9019명에서 2035년 5086만8691명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2060년에는 4261만7053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총 출생아 수는 2020년 27만2337명에서 2030년 32만3000명까지 증가했다가 점차 감소해 2060년 18만1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정성훈 교수는 "우리나라 출산율은 OECD 국가에서도 가장 낮은 출산율을 보이고 있고, 이에 인구감소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어 향후 인구 감소에 따른 인구학적인 문제에서부터 사회 경제적 여러 문제가 야기될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도 다각도의 방안을 마련해서 극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출생아 수는 감소했으나, 미숙아·저체중 출생아 및 다태아 등 주산기 관리가 필요한 신생아의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면서 "산모 연령 및 고령 산모 비율을 감소시킬 방안을 모색과 더불어 미숙아·저체중 출생아 관리를 위해 신생아 중환자실 시설 확대를 포함한 주산기 의료시스템을 공고히 구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